P&G 이어 코카콜라·쉐이크쉑도…美 소비재 가격 줄줄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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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값 상승에 공급난 겹쳐세계 최대 생필품 제조 업체인 프록터앤드갬블(P&G)이 일부 제품 가격을 올 9월부터 올리겠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펄프 등 원자재와 운송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뛰었다는 이유에서다. 코카콜라, 쉐이크쉑 등도 동참할 태세여서 미국 내 ‘도미노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가 자극해 조기 긴축 압박"
P&G는 이날 2021년 3회계분기(올 1~3월) 실적을 공개한 직후 “아기용품과 성인용 기저귀, 여성용품 등의 가격을 한 자릿수 중·후반대 퍼센티지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직전 분기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난 32억7000만달러였다. P&G는 페브리즈, 팸퍼스, 다우니, 질레트, 팬틴, 오랄비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안드레 슐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원료값 상승과 공급난이 겹쳤다”며 “해상 운임엔 특별 할증료까지 붙은 상태”라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에만 예정에 없던 비용이 4억달러 추가됐다는 게 P&G 측 설명이다.
또 다른 소비재 업체인 킴벌리클라크는 아기용품과 화장지 등의 가격을 올 6월부터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폭은 P&G와 비슷한 수준이다.
수제 햄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은 지난 2월 전체 메뉴에 대해 5% 정도 가격 인상을 시험 중이라고 공개했다. 같은 달 스팸으로 유명한 호멜푸드는 사료값 상승을 이유로 칠면조 제품 가격 인상을 공시했다. JM 스머커는 피넛버터 가격을 올리면서 애완동물 간식 가격의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가구 브랜드인 모호크는 이미 전체 제품 가격을 3~8% 상향 조정했다.코카콜라도 가격 인상에 나설 방침이다. 제임스 퀸시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소비재 가격 인상은 통화당국에도 작지 않은 부담을 줄 전망이다. 시장금리 인상과 조기 긴축 전환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물가는 지난달부터 급등세다.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2018년 8월(2.7%) 이후 최고치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