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패드 품은 네이버 "웹툰 美 상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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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CFO, 첫 공식 확인네이버가 자회사 네이버웹툰을 미국 증시에 기업공개(IPO)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성숙 "세계 1등 플랫폼 결합
콘텐츠 시너지 굉장히 클 것"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1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네이버웹툰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로 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IPO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이 미국에서 자리를 잡고, 미국 투자자들에게 알려지면 상장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그동안 네이버웹툰이 미국 상장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계속 흘러나왔다. 네이버가 관련 구상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2월 한국에 있던 본사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옮겼다.
네이버는 최근 캐나다의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인수하는 등 이야기 콘텐츠 유통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는 21일 캐나다에서 열린 글로벌 테크 콘퍼런스 ‘콜리전 콘퍼런스’ 화상회의에 참석해 “최근 글로벌 Z세대는 웹툰과 왓패드처럼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비즈니스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웹툰은 세계 1등 만화 플랫폼이며 왓패드는 1등 웹소설 플랫폼으로 웹툰이 웹소설이 되고 반대로 웹소설이 웹툰이 되는 등 시너지가 굉장히 클 것”이라고 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같은 행사에서 “다양한 작품 속에서 보석 같은 ‘슈퍼 IP’를 찾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웹툰은 아마추어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과 이들이 프로로 성장할 수 있는 영역을 가지고 있어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알렌 라우 왓패드 대표는 “왓패드에서는 전 세계 이용자들이 검증한 콘텐츠가 계속 나오고 이는 2차 저작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왓패드 작품 중 90개 이상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