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역전 결승 3점포…롯데, 홈런 공방전 속에 두산 제압

'지난해 최하위' 한화, 3연승 신바람…꼴찌 키움은 7연패 늪
LG·NC 나란히 승리하며 공동 선두…삼성, 외국인 듀오 활약
'롯데 자이언츠의 심장' 이대호가 역전 결승 3점포를 쏘아 올리며, 팀에 시즌 첫 연승을 선물했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2021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와 홈런 공방전을 펼친 끝에 10-9로 승리했다.

사직구장을 찾은 부산 야구팬들의 가슴을 가장 뜨겁게 한 순간은, 6회말 이대호의 타석이었다.

두산 김재환에게 홈런 두 방을 얻어맞아 4-5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1, 2루에서 이대호는 이승진의 시속 148㎞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역전 3점 아치를 그렸다. 시속 157.8㎞로 날아가 외야 관중석에 안착한 타구에 롯데 팬들은 열광했다.

두산도 끈질기게 추격했다.

5-7로 뒤진 7회 허경민이 좌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하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불펜 투수 박치국이 7회말 한동희와 이병규에게 연속 사사구를 허용하며 다시 위기에 빠졌다.

롯데는 안치홍의 희생 번트와 손아섭의 고의사구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든 뒤, 전준우의 좌익수 쪽 2타점 2루타로 달아났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두산은 이대호를 고의사구로 걸렀다. 박치국은 제구를 잡지 못했고, 정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1점을 헌납했다.

두산은 8회 터진 박계범의 좌월 3점포로 9-10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문 한화 이글스는 대전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3으로 꺾고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0-2로 끌려가던 한화는 5회 2사 후 4점을 뽑으며 역전했다.

박정현의 중전 안타와 견제 실책, 하주석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3루에서 박정현이 키움 우완 불펜 김태훈의 보크로 홈을 밟았다.

라이온 힐리의 2루타가 터지면서 2-2 동점을 만든 한화는 김민하의 중전 안타와 정진호의 투수 옆 내야 안타로 2점을 추가해 역전에 성공했다.

키움은 5회 1사 만루, 7회 2사 만루 기회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8회 2사 3루에서 나온 이용규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한 점의 격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최하위 키움은 7연패 늪에 빠졌다.

키움이 7연패를 당한 건, 2016년 10월 5일 마산 NC 다이노스∼2017년 4월 6일 부산 롯데전(7연패) 이후 4년 만이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는 연패를 끊고, 공동 선두 자리를 지켰다.

LG는 잠실 홈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에 7-3으로 승리했다.

1-3으로 뒤진 5회말 1사 2루에서 LG 홍창기가 투수 앞 땅볼을 쳤다.

KIA 선발 김유신이 주자를 런다운 상황에 몰아넣었지만, 태그를 시도하다가 공을 놓쳤다.

상대 실책으로 1사 1, 3루 기회를 얻은 LG는 이형종의 좌전 적시타와 김현수의 좌중월 2루타로 3점을 뽑아 4-3을 역전했다.

7회 2사 1, 2루에서는 로베르토 라모스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KIA를 무너뜨렸다.
NC는 창원 NC파크에서 kt wiz를 4-3으로 꺾었다.

5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kt는 NC에 제동이 걸렸다.

NC는 1회말 선두 이명기의 볼넷, 전민수와 나성범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양의지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에런 알테어의 유격수 땅볼 때 선취점을 얻었다.

kt는 3회초 2사 1, 2루에서 나온 강백호의 우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NC가 곧바로 반격했다.

3회말 이명기와 전민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고, 나성범의 우전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양의지의 좌전 안타로 이어간 무사 만루에서는 알테어가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3회 2사 만루에서 박준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1점을 헌납했다.

kt는 5회 1사 1루에서 강백호가 중월 투런포를 터뜨려 3-4로 추격했지만 동점은 만들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홈경기에서 SSG 랜더스를 14-4로 완파했다.

승리의 주역은 외국인 듀오였다.

선발 등판한 데이비드 뷰캐넌은 6이닝 동안 8안타를 내줬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며 1실점으로 막았다. 호세 피렐라는 한국 무대에서 첫 연타석 홈런을 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