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칼럼] 당신에게도 '가스라이팅'라벨이 붙여진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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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남편인 '그레고리오'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물려 받았다는 '브로치'를 아내에게 선물한다.
폴라'가 그것을 차려고 하자 그것을 뺏어 가방에 넣는다.
"당신은 물건을 잘 잃어버리쟎아"
'그레고리오'는 집안의 '가스등'을 어둡게 만들었다.
아내인 '폴라'는 물었다.
"왜 집안이 이렇게 어둡죠?"남편은 말했다.
"아니야. 당신이 잘 못 본거야"
폴라는 자신이 예민한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누군가 당신의 잘못이라고 말합니다.
당신은 그건 당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가스라이팅'이란 단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원래 영화<가스등>에서 남편이 여러 속임수를 통해 멀쩡한 아내를 정신병자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비롯한 것으로 심리학적 조작을 통해 스스로 의심하게 하고, 판단력을 잃게 만들어 정신을 황폐화시켜 파국으로 몰아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몰아가지마세요. 당신을 의존하게 하지 마세요.
독선과 강압을 피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실제 의도와는 상관없이 상대를 무능하고, 문제많은 사람으로 만들어 갑니다. 공감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무의식적 행동은 상대를 불안하게 만들고, 수동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갑니다. 그러면서 "왜 그렇게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지 못햐냐?"고 묻습니다. 결국 자신의 동굴로 더 깊숙히 들어가게 만듭니다.
혹시 나에게도 '가스라이팅'이라는 라벨이 붙어있는건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차단과 경시, 거부와 반박으로 상대를 몰아가면,
상대는 불안하고, 초조하고, 혼란스럽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의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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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성을 발휘하라고 요구하지 마세요
손을 내밀어 이끌고 나와야 하는게
당신의 역할입니다<한경닷컴 The Lifeist> 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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