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는 사람만 치라는 거냐"…제주 골프 요금 1년 새 2배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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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내장객 급증하자 요금 야금야금 인상
"세제 감면 혜택 축소해야" 비판 목소리 확산
"돈 있는 사람만 오라는 거 아닙니까. "
날씨가 따뜻해지자 모처럼 만에 골프 예약을 하려던 직장인 A(46)씨는 골프장 홈페이지에 공시된 이용요금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평일 그린피가 주중 14만원, 주말 18만원이나 했기 때문이다.
혹시나 해 다른 골프장 홈페이지를 들어가 확인해 보니 주중 20만원, 주말 27만원으로 더 비쌌다. 여기에 카트피와 캐디피까지 더하면 주말 기준 이용료가 20만원 중반부터 30만원 초반까지 훌쩍 뛰었다.
A씨는 "작년 4월만 하더라도 평일은 9∼10만원, 주말은 11∼12만원을 내면 골프를 칠 수 있었다"며 "골프장 이용료가 올랐다 올랐다 해도, 1년 새 1인당 두 배나 올랐을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 "예약도 오는 5월까지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모두 마감됐다고 하니, 오히려 잘됐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제주지역 골프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장객이 급증하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돈벌이에만 혈안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239만9천511명으로 전년 209만1천504명보다 14.7% 늘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내장객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 급증했다. 문제는 골프장 내장객이 늘어나면서 그린피와 캐디피도 덩달아 껑충껑충 뛰었다는 점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제주지역 대중제 골프장 그린피는 주중 평균 11만7천원, 주말 평균 15만5천원으로 같은 해 5월보다 각각 9.3%, 8.3% 인상됐다.
도내 회원제 골프장에서 비회원의 주중 그린피도 주중 평균 15만9천원, 주말 평균 20만2천원으로 각각 10.7%, 7.1%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대중제 골프장 그린피는 주중 7.0%, 토요일 5.8% 올랐고,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는 주중 2.1%, 토요일 2.0% 올라 제주지역 골프장 그린피 인상률이 더 높았다.
도내 일부 골프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요금을 3∼5%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도내 모 골프장의 그린피는 지난해 초 평일 8만6천원, 주말 12만5천원이었으나 1년이 지난 지금 평일 18만원, 주말 20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도내 골프장 캐디피도 지난해 7월께 기존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대부분 인상됐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 전에 상당수 골프장이 그린피를 공시요금의 50%까지 할인해주던 도민 할인 혜택을 슬그머니 없애거나 할인율을 대폭 낮췄다.
또 사실상 초과예약이 일상화된 탓에 티오프 간격 단축과 팀 끼워 넣기가 횡행하면서 라운딩 과정에 불편이 커지고 있다.
결국 골프장이 골프 대중화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각종 세제 감면 혜택을 받으면서도, 본인들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내장객이 급증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이용료를 계속 인상하는 대중 골프장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골프 대중화에 역행하는 대중골프장에는 세금 혜택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중 골프장의 경우 골프 대중화를 위해 골프장 이용객에게 매기는 개별소비세와 농특세, 교육세를 감면해주고 있다.
또 대중 골프장과 회원제 골프장 모두 재산세 저율 과세 혜택을 받고 있다. dragon.
/연합뉴스
"세제 감면 혜택 축소해야" 비판 목소리 확산
"돈 있는 사람만 오라는 거 아닙니까. "
날씨가 따뜻해지자 모처럼 만에 골프 예약을 하려던 직장인 A(46)씨는 골프장 홈페이지에 공시된 이용요금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평일 그린피가 주중 14만원, 주말 18만원이나 했기 때문이다.
혹시나 해 다른 골프장 홈페이지를 들어가 확인해 보니 주중 20만원, 주말 27만원으로 더 비쌌다. 여기에 카트피와 캐디피까지 더하면 주말 기준 이용료가 20만원 중반부터 30만원 초반까지 훌쩍 뛰었다.
A씨는 "작년 4월만 하더라도 평일은 9∼10만원, 주말은 11∼12만원을 내면 골프를 칠 수 있었다"며 "골프장 이용료가 올랐다 올랐다 해도, 1년 새 1인당 두 배나 올랐을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 "예약도 오는 5월까지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모두 마감됐다고 하니, 오히려 잘됐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제주지역 골프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장객이 급증하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돈벌이에만 혈안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239만9천511명으로 전년 209만1천504명보다 14.7% 늘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내장객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 급증했다. 문제는 골프장 내장객이 늘어나면서 그린피와 캐디피도 덩달아 껑충껑충 뛰었다는 점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제주지역 대중제 골프장 그린피는 주중 평균 11만7천원, 주말 평균 15만5천원으로 같은 해 5월보다 각각 9.3%, 8.3% 인상됐다.
도내 회원제 골프장에서 비회원의 주중 그린피도 주중 평균 15만9천원, 주말 평균 20만2천원으로 각각 10.7%, 7.1%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대중제 골프장 그린피는 주중 7.0%, 토요일 5.8% 올랐고,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는 주중 2.1%, 토요일 2.0% 올라 제주지역 골프장 그린피 인상률이 더 높았다.
도내 일부 골프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요금을 3∼5%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도내 모 골프장의 그린피는 지난해 초 평일 8만6천원, 주말 12만5천원이었으나 1년이 지난 지금 평일 18만원, 주말 20만원으로 각각 올랐다.
도내 골프장 캐디피도 지난해 7월께 기존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대부분 인상됐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 전에 상당수 골프장이 그린피를 공시요금의 50%까지 할인해주던 도민 할인 혜택을 슬그머니 없애거나 할인율을 대폭 낮췄다.
또 사실상 초과예약이 일상화된 탓에 티오프 간격 단축과 팀 끼워 넣기가 횡행하면서 라운딩 과정에 불편이 커지고 있다.
결국 골프장이 골프 대중화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각종 세제 감면 혜택을 받으면서도, 본인들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내장객이 급증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이용료를 계속 인상하는 대중 골프장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골프 대중화에 역행하는 대중골프장에는 세금 혜택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중 골프장의 경우 골프 대중화를 위해 골프장 이용객에게 매기는 개별소비세와 농특세, 교육세를 감면해주고 있다.
또 대중 골프장과 회원제 골프장 모두 재산세 저율 과세 혜택을 받고 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