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 이닝에 홈런·3루타·2루타 모두 허용…개인 첫 번째

토론토 입단 후 가장 많은 장타 5개 허용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자신의 장점 중 하나인 '장타 억제력'을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다. '악몽의 4회'에는 홈런, 3루타, 2루타를 모두 내주며 무너졌다.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이 한 이닝에 홈런, 3루타, 2루타 등 장타를 모두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안타를 내주고 4실점 했다. 안타 8개 중 5개가 장타였다.

류현진은 이날 홈런 1개와 2루타 3개, 3루타 1개를 허용했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 장타 5개 이상을 내준 건, 2019년 8월 24일 뉴욕 양키스전(4⅓이닝 9피안타 7실점, 홈런 3개·2루타 3개 허용)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2019년 6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도 장타 6개(홈런 3개·2루타 3개)를 허용한 적이 있다.

빅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장타 허용이 6개다.

2020년 토론토에 입단한 뒤,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늘 장타를 4개 이하로 억제했다. 올 시즌 앞서 등판한 3경기에서는 장타 3개 이상을 허용한 경기도 없었다.

하지만 21일에 만난 보스턴 타선을 상대로는 장타를 5개나 내줬다.

2회 첫 타자 산더르 보하르츠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허용할 때까지만 해도, 우려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4회 무사 1, 2루에서 보하르츠에게 시속 147㎞ 직구를 던지다가, 펜웨이파크 왼쪽 외야에 자리한 '그린 몬스터'를 넘어가는 3점포를 허용하며 불안감이 커졌다.

류현진은 마르윈 곤살레스에게 좌월 2루타, 보비 달벡에게 중월 3루타를 맞으며 연거푸 실점했다.
달갑지 않은 개인 기록도 세웠다.

류현진은 2013년 7월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홈런, 3루타, 2루타를 한 개씩 허용했다.

2016년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는 홈런 1개, 3루타 1개, 2루타 3개를 허용했다.

이후에는 한 경기에 홈런, 3루타, 2루타를 허용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4월 21일, 류현진은 홈런 1개, 3루타 1개, 2루타 3개를 허용했다.

2016년 7월 이후 5년 만에 나온 달갑지 않은 장면이었다.

여기에 개인 처음으로 한 이닝(4회)에 홈런, 3루타, 2루타를 모두 허용하는 이례적인 장면도 연출했다.

장타 허용은 패배로 이어졌다.

토론토는 보스턴에 2-4로 패했고, 류현진은 시즌 2패(1승)째를 당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89에서 3.00으로 올라갔고, 피장타율도 0.338에서 0.426으로 치솟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