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접종 후 사망, 술·담배 안하는데 심근경색이라니…" 靑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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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접종후 숨진 70대 조카 청원글 올려70대 노인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후 하루 만에 사망했지만 사인은 백신과는 무관한 심근경색으로 나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울산 아스트라제네카 주사후 만 하루만에 사망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21일 게시됐다. 자신을 70대 남성의 조카라고 밝힌 글쓴이는 "삼촌께서 지난 8일 운명하셨다"며 말문을 뗐다.그는 "삼촌이 지난 6일 백신을 접종한 뒤 다음 날인 7일 38.5도 고열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갔다가 퇴원했는데 그날 저녁 구토와 호흡곤란으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응급실로 다시 이송됐다"며 "그렇게 삼촌은 8일 새벽 1시경 사망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실시했고, 질병관리청과 울산시청 주무관 및 사무관들은 역학조사만 약 4~6개월 정도 걸린다며 기다리라고 했다"며 "그런데 (시신을) 영안실에서 계속 모실 수 없어 지난 18일 장례를 치렀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몇 개월 걸린다는 부검, 역학조사 결과가 일주일 만에 나왔는데 사인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는 관계 없는 심근경색으로 밝혀졌다"며 "삼촌은 평소 술, 담배도 안 하고 혈압도 정상이었던 분이셨다. 위장이나 심장 관련 약 한 번 안 드셨고, 신경 관련 질환으로만 병원 관리를 받았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질병관리청과 울산시청, 보건소, 경찰의 대응 태도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그는 "전국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이 50명 정도 되는데, 98%가 기저질환이라고 한다"며 "백신 주사가 나쁘다 안 나쁘다는 것을 떠나서 일련의 과정을 겪어보니 처리 과정이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글쓴이는 또 "신체 건강하던 분이 백신 주사 12시간 후 고열·구토를 했는데 인과 관계가 없다고 한다. 어이가 없다"며 "대학병원에서는 구토로 인한 기도막힘 질식이라는 소견을 냈는데 국과수 부검의는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누구 말이 맞는 건가"라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밖에 이상 반응을 경증과 중증으로 분류해 왜 집중 관리가 되지 않는지, 왜 시스템적으로 사후 처리가 이뤄지지 않는지, 유족은 정부나 국과수의 통보에 따를 수밖에 없는지, 울산시가 사망 의심 사례 발생 사실을 왜 공개하지 않았는지 등의 의문점도 남겼다. 한편, 이 게시글은 현재 사전동의 100명을 넘겨 관리자가 검토중인 청원글로 검색되지 않는다. 공개까지는 수일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