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호의 인생백과사전] 21세기 문명을 만든 6가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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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오늘은 스티븐 존슨의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라는 책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인간의 발전 역사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보았다면, 이 책은 오늘날의 문명을 만든 6가지 혁신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엄청 재미있다.
첫번째는 유리(Glass)이다. 리비아 사막의 잿가루에서 유리가 탄생한 이후, 유리는 오늘날 문명을 이루는 대부분의 장비에 사용되고 있다. 창문,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마이크로 칩, 현미경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사용되고 있다.두번째는 냉기(Cold)이다. 인간이 냉기를 다스리면서 에어컨, 냉장고등이 개발되었고, 인간의 식생활이 개선되고 보다 넓은 지역에서 살게 되었다. 특히 열대권 지역의 인구가 10억이 넘으면서 대규모 인구이동이 실현되었다.
세번째는 소리(Sound)이다. 인간이 소리를 전달하고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라디오의 발전을 가져왔고 이는 영상의 저장과 전달을 가져오는 기반이 되었다. 오늘날의 통신 시스템은 이러한 과정에서 발명되었다. 컴퓨터의 가치는 소리에서 시작된 인간의 감각(듣기, 말하기, 보기, 만지기 그리고 추상화하기)의 관리(저장, 전달) 기법의 하나로서 라디오, TV, 비디오, 오디오의 연장 선상에 있다.
네번째는 청결(Clean).이다. 청소와 하수관 시스템의 도입 및 확산으로 전염병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되었고, 염소를 이용한 물의 소독 방법을 발견함으로써 근대적인 도시 형성이 가능하게 되었다다섯번째는 시간(Time)이다. 시간을 인식하고 측정하고 다루게 되면서 인간의 삶이 태양이나 달의 움직임에 종속되지 않고 객관적인 시간에 의해 계획되기 시작하였다. 시간은 다양한 방법으로 측정되고 전 인류의 행동 기준으로 부각됨으로써, 지구촌이라는 개념을 완성하였다
여섯번째는 빛(Light)이다. 태양에 의존하여 생활하던 시대에는 밤은 아무 의미없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인간이 빛을 다루게 되면서 전구와 네온등, 레이저광선, 바코드, 인공태양의 개념이 생겨났다. 특히 인간이 밤에 활동할 수 있게 되면서 인류의 생활패턴이 크게 바뀌고 보다 많은 시간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인류가 지구에서 살면서 어떻게 오늘과 같은 문명을 이루고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이책은 6가지 혁신으로 요약하고 있다. 책을 읽고 생각해 보면 오늘 우리가 이룬 문명이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을 사는 지식인으로 기억해 둔다면 좋은 대화거리가 되지 않을까?<한경닷컴 The Lifeist> 조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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