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공간·인재 혁신…더 큰 '대구의 미래'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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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산업 인재도시 대구
권영진 시장이 이끄는 민선 6·7기
의료·로봇·ICT 등 10대 산업 부가가치 '쑥'
서대구역 건설·신공항 이전 등 도시개발 가속
시장·부시장 '초당파 협치'로 정책적 뒷받침
![](https://img.hankyung.com/photo/202104/AA.26120444.1.jpg)
권영진 시장, 산업·공간 혁신 주도
권 시장이 2014년 취임 이후 주도해온 물, 에너지, 미래자동차, 의료, 로봇 등 5+1 신산업 분야의 2014~2018년간 연평균 부가가치 성장률은 대부분 두 자릿수를 넘었다. 통계청 자료를 대구시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대구 10대 산업의 연평균 부가가치 성장률은 의료산업이 24.1%(전국 평균 9.3%), 로봇 22.5%(7.1%), ICT 15.9%(7.6%), 물산업 14.5%(6.6%), 에너지 11.5%(8.4%), 자동차 4.9%(-2.1%)로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섬유산업은 -1.53%였지만 기계(7.6%), 뿌리산업(4.2%)도 대구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산업혁신인재를 육성하는 휴스타 대학 입학식에서 학생들과 함께 사업 성공을 다짐했다. 힌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104/AA.26121050.1.jpg)
“오직 대구 위해” 野 시장과 與 부시장 뭉쳤다
홍 부시장은 취임 이후 10개월 동안 기업 운영경험과 재선의원의 정치력을 발휘하며 민선 7기 후반 자칫 동력이 떨어질 시기에 새로운 추진력으로 대구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권 시장과 홍 부시장의 협치는 구체적인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홍 부시장 취임 이후 대구시는 대구도심융합특구 선정, 도시철도 엑스코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경북대 캠퍼스 혁신파크조성사업 지정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따냈다. 대구의 미래를 바꿀 의미 있는 큰 프로젝트들이다.지역정가에서는 연정이나 당 차원의 협치가 아닌, 개인 간의 협력으로 애써 의미를 축소했지만 시민과 공무원들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여야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협치의 성과를 대구의 큰 변화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대구의 한 민간연구원 관계자는 “대구는 2000년대 중반 한 중앙언론으로부터 ‘순환, 경쟁, 상호비판이 없는 동종교배의 도시’라는 뼈아픈 지적을 들었지만 야당 단체장과 여당 재선의원 출신 부단체장이 정파를 떠나 협력하고 혼신을 다하는 모습에서 대구의 변화를 실감한다”고 평가했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구의 경제는 체감할 정도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1인당 GRDP는 여전히 전국 꼴찌다. 제조업의 임금수준도 최하위권이다.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은 “제조업 초임이 평균 ‘나이×100만원’, 판교는 ‘나이×120만원’이지만 대구는 ‘나이×80만원’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대구산업구조가 고부가 신산업으로의 전환이 촉진돼야 임금수준도 나아지고 대구의 청년 유출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희망적인 통계도 보인다. 대구지역 1인당 GRDP의 5년간(2014~2019) 평균 성장률은 3.83%로 울산의 0.71%, 경북의 1.64%보다 크게 높고, 전국평균 3.74%보다도 높다. 청년인구의 유출도 지역주도형 일자리 사업 등의 영향으로 유출규모가 2019년 1만2293명에서 지난해 7846명으로 크게 줄었다.올해 벽두 권 시장은 신산업혁신과 공간구조를 뒷받침할 ‘인재도시 대구’를 선언했다. 권 시장은 “그동안 혁신을 산업과 공간혁신이라는 측면에서만 바라본 측면이 있다”며 “새로운 대구는 사람을 키우는 풍토와 분위기에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현덕 경북대 교수는 “정부가 지금 추진하는 뉴딜정책을 뜯어보면 대구가 7년 전부터 추진해온 신산업혁신과 궤를 같이한다”며 “신산업 분야에서 플랫폼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초과이익을 내면 이는 곧 인재에 대한 투자와 임금상승으로 이어지고 다시 이들 인재가 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