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보는 대구 '5+1 신산업'…660개 관련기업 부가가치 3.5兆 창출

대구 '5+1 신산업' 성과

로봇기업 202곳 매출 7300억대
물산업클러스터엔 35개社 유치
미래차 기술개발에 128억 지원
첨단의료단지 144개 기업 입주
대구를 물산업 대표도시로 바꾸고 있는 대구시 달성군 대구국가물산업클러스터. 대구시 제공
2014년 7월 취임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주도한 신산업혁신은 지방자치단체가 이끈 산업혁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는 섬유 기계 자동차부품 일변도의 대구 산업을 물산업과 로봇, 의료, 미래자동차 등 새로운 산업으로 재편하기 위해 개방형 혁신을 추진했다. 대구시는 지난 7년간의 노력으로 2018년 5대 신산업 분야 660여 개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3조5000억원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대구 제조업(10인 이상) 부가가치의 30%, 대구 생산액 27조8000억원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물·에너지·로봇산업

기계산업을 기반으로 한 물과 로봇산업은 대구시의 5+1 신산업 가운데 가장 성과가 뚜렷한 분야다. 대구시는 2017년 로봇산업클러스터(사업비 1416억원), 2019년 6월 64만㎡ 규모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비 2892억원)를 조성했다. 이근수 시 기계로봇과장은 “대구에는 현대로보틱스 등 로봇기업이 2014년 48개에서 2019년 202개로 늘었고 매출은 1942억원에서 7328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는 롯데케미칼 등 36개 기업이 유치됐다. 직접 투자액만 3296억원에 이른다. 에너지분야에서는 스마트·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을 통해 52개사가 연간 52억원의 전력료를 절감하고 있다. 청정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전력자립률도 2014년 3.5%에서 2018년 16.9%로 높아졌다.

미래차와 의료산업

대구시는 한국자동차연구원과 함께 대구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산업의 미래차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2016년부터 5년간 148억원을 투입해 미래차선도기술개발을 지원했다. 23개사에 24개 연구개발 과제를 지원해 273억원의 매출, 138명의 고용, 75건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2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전기차(구동 배터리 공조)와 수소차, 자율차의 핵심부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국비 지원 없이 시비를 투입한 것은 대구시의 미래차부품 산업 육성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종찬 시 미래형자동차과장은 “대구는 1차 협력업체 47개 등 중견 및 스타트업 61개사가 미래차 전환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2014년 지능형교통체계(ITS) 기반의 주행시험장, 대구수목원~테크노폴리스(15.3㎞), 수성알파시티(7.5㎞)에 자율주행차 실증도로와 98㎞의 3D 정밀지도를 구축해 미래차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의료산업에서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전)임상, 허가, 생산,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조성했다. 첨단의료단지에는 한국뇌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이 2014년 5개(137명)에서 10개(583명)로 증가했다. 의료기업은 제약 26개, 의료기기 112개 등 144개 기업이 입주했다. 이들 기업의 매출은 2015년 2224억원에서 2019년 3385억원으로 증가했다.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는 2008~2013년 54개에서 2014~2020년 134개, 의료기기제조품목 허가도 2010~2013년 518개에서 2014~2020년 사이 1164개로 늘어났다.

스마트시티

대구시의 신산업 5+1 가운데 ‘+1’에 해당하는 산업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한 스마트시티 분야다. 시는 주거, 산업단지, 신규 개발지역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스마트시티 전략을 수립했다. 시는 신기술 보유기업이 원하는 시점에 테스트베드에서 신기술을 적용하고 실증할 수 있도록 올해 테스트베드를 수성알파시티에서부터 안심뉴타운, 금호워터폴리스 등 10곳으로 확대한다. 시는 스마트시티기술과 ICT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면서 매출 100억~1000억원대 기업을 2023년까지 50개 이상 육성할 계획이다. 이승대 시 혁신성장국장은 “스마트시티 건설이 외국 자본과 기술의 놀이터가 아닌 우리 스마트기술과 기업의 테스트베드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