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發 재건축 기대감 세네"···서울 집값 2주째 상승폭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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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재건축 기대감이 매수 수요를 끌어들이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과열이 예상됨에 따라 오는 27일부터 강남구 압구정동, 양천구 목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성동구 성수동을 1년 동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재건축 폭등…압구정, 목동, 노원 등 강세
전셋값은 안정세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셋째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7% 오른 데 이어 이번주도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강북은 개발호재 있는 지역 위주로 강남은 강남·서초·송파 등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서울 전체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조사기간에는 지난 21일에 발표한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 확정(약 3만가구)과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대한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다.주요 재건축단지들이 있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값 상승폭이 크게 뛰었다. 이번주 강남 4구는 0.12% 오르며 전주(0.09%)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특히 강남구 아파트 가격이 많이 뛰었는데 상승폭은 전주 0.10%에서 0.14%로 커졌다. 압구정동 재건축과 개포동 위주로 오름세가 가팔랐다. 서초구는 잠원·방배동 재건축 위주로 오르며 전주 0.10%에서 0.13%로 확대했고, 송파구는 잠실·방이동 재건축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0.12%에서 0.13%로 키웠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3억2000만원(6층)에 실거래 신고됐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현재 호가가 25억5000만원에 이른다. 한달 새 호가가 2억3000만원 폭등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82㎡는 지난달 5일 26억8100만원(8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는데, 현재는 같은 면적 호가가 최고 28억원까지 치솟았다.
강북에선 오 시장이 후보 시절 규제 완화를 주장하며 언급한 상계동이 있는 노원구 집값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원구(0.17%)는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 유지하며 이번주도 서울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다. 목동이 있는 양천구(0.08%)와 여의도가 위치한 영등포구(0.07%)도 강세를 유지했다. 마포구(0.08%)도 성산동 재건축 위주로 수요가 많았다.수도권에서도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나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경기도에선 3기 신도시 추진 기대감이 큰 시흥시(1.08%)가 많이 뛰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정차 기대감이 있는 안산시도 0.80% 급등했으며, 의왕시와 안양 동안구도 각각 0.76% 크게 올랐다. 군포시(0.53%)는 리모델링 사업 호재 있는 금정·산본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서울 집값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오르자 젊은층 실수요자들의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서 인천 집값도 과열되는 양상이다. 지난주 0.39%에서 0.51%로 폭등세를 연출했다. 연수구(0.65%)와 서구(0.65%), 미추홀구(0.46%) 등에 수요자가 몰렸다.
지방도 0.20%로 지난주(0.18%)보다 상승한 가운데 5대 광역시(대전·대구·광주·부산·울산)도 0.20%에서 0.22%로 0.02%포인트 늘었다. 다만 세종시는 0.13%에서 0.10%로 전주 대비 상승세가 위축됐다.서울 전셋값은 0.03%를 보이며 지난주와 동일했다. 서울 전셋값은 급등을 멈추고 안정세를 보이는 중이다. 단기간에 급등한 전셋값으로 매물이 쌓인 탓이다.
입주물량이 많은 강동구(-0.02%)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하락세를 보이며 4주째 내리는 중이다. 강동구에서는 고덕자이(1824가구)를 비롯해 고덕강일 8단지(946가구)와 14단지(943가구)가 각각 집들이를 시작했다. 지난주 하락했던 강남구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양천구(-0.01%)도 매물이 누적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마포구는 보합을 보이는 등 나머지 자치구 대부분의 전셋값 상승률도 지난주보다 낮거나 같았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