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타고 대전∼세종∼청주공항…충남 서해안도 KTX 시대

4차 국가철도망 계획안 공개…'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탄력
호남선 직선화·충청권 광역철 2단계 반영, 보령선·대산항 인입철도는 제외
대전에서 세종을 거쳐 충북 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전철이 건설되고, 고속철도가 없던 충남 서해안도 KTX 시대를 열게 됐다.정부의 미래 철도망 계획에 충청권 4개 시·도(대전·세종·충남·충북)에 필요한 교통 인프라가 상당수 반영되면서 충청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 구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22일 공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1∼2030년) 초안에는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계획과 서해선·경부고속철도(KTX) 직접연결 사업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대전 반석∼정부세종청사∼조치원 구간 노선을 신설하고, 조치원∼청주공항 구간은 기존 충북선을 활용해 전체 구간(48.8㎞)을 광역철도로 건설키로 했다.현재 대전 반석에서 끊긴 전철을 타고 세종시 신도시와 조치원을 거쳐 청주공항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시와 대전시 간 교통난이 크게 완화되고 두 도시 간 연결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역시 "대전을 중심으로 충청권 메가시티를 구축하기 위한 원동력을 확보했다"며 "대전에서 청주공항까지 현재 90분에서 43분으로 단축되면서 생활권 이동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동안 고속철도 서비스에서 소외됐던 충남 서해안 주민들도 KTX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재 충남 홍성역∼경기 화성 송산역 90㎞ 구간을 잇는 서해선 복선전철 공사가 진행 중인데, 충남도는 그동안 서해선(평택 청북면)과 KTX 경부선(화성 향남면)이 최단 거리(7.5㎞)로 접근하는 지점을 연결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번 국가철도망 계획에 이 요구가 반영됐다.정부는 2028년까지 국비 4천822억원을 들여 서해선과 KTX 경부선을 연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홍성에서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2시간 21분에서 48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서해선이 환황해권 시대를 맞는 충남의 더 큰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교통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충남혁신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유치에도 서해선·경부고속철도 직접 연결이 엄청난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공개된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에는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신탄진∼조치원 구간, 광역철도 3단계 논산 강경∼계룡 구간과 호남선 가수원∼논산 구간 34.5㎞ 직선화도 포함됐다.

정부세종청사∼조치원∼오송 연결 광역철도 역시 반영됐다.다만 충남 서산 대산항 인입철도,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충남 서산∼경북 울진), 보령선(충남 보령∼조치원) 등은 추가 검토가 필요한 노선으로 분류돼 포함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