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IPO 조직 더 키운다

3개→4개 부서 체제로 확대
KB증권이 기업공개(IPO) 조직의 몸집을 한층 키운다. 연이은 ‘빅딜’ 수임으로 수익 확대가 예상되는 IPO 분야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가 장기 집권 중인 채권발행시장(DCM)뿐만 아니라 주식발행시장(ECM)에서도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경영협의회를 열고 IPO 업무를 전담하는 ECM본부를 기존 3개 부서에서 4개 부서 체제로 확대하기로 했다. 신설 예정인 ECM 4부는 ECM 3부와 함께 최근 상장 기업이 급증하고 있는 테크놀로지·미디어·텔레콤(TMT) 분야를 맡을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e커머스·플랫폼·핀테크·게임·콘텐츠 기업 등의 상장작업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TMT 분야 IPO를 총괄하는 ‘ECM 담당’직도 만든다. 현재 ECM 3부를 이끄는 이경수 상무가 해당 직무를 맡기로 했다. KB증권은 다음달 초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을 마무리할 계획이다.KB증권 ECM본부는 올 들어서만 신규 직원 8명을 영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조직 규모를 키우고 있다. IPO 실무 담당자뿐만 아니라 애널리스트, 회계사, 사모펀드(PEF) 투자담당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받은 전문가들이 합류하고 있다.

KB증권이 ECM본부 덩치를 키우는 것은 최근 잇달아 빅딜을 따내며 존재감을 드러낸 IPO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KB증권은 공모액 5000억원 이상 대규모 IPO와는 오랫동안 인연이 없었지만, 지난해부터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롯데렌탈 한화종합화학 원스토어 등 대어(大漁)급 기업의 상장주관사 자리를 꿰차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진성/전예진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