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연구소기업 200곳…신산업 전환 이끄는 대구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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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개발특구 가운데산업용 어댑터 제조사인 완전사는 2017년 대경지역대학공동기술지주의 기술 출자를 받아 연구소 기업 ‘에너캠프’(대표 최정섭)를 설립했다. 전기차나 캠핑장비를 충전할 수 있는 스마트 배터리 충전기(사진)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시설이 없는 곳에서 충전기 모듈 2개를 연결하면 최장 48㎞까지 주행할 수 있는 만큼의 전기를 긴급 충전할 수 있다. 2018년 미국 인터넷 쇼핑물 아마존에서 하루 만에 1억7000만원 상당의 제품이 완판됐다. 2017년 1억원대였던 이 회사 매출은 작년 2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목표는 60억원이다. 최정섭 대표는 “충전기 제품 외에 충전서비스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덕특구 다음으로 많이 배출
매출 규모도 5년새 16배 뛰어
연구시설-제조기반 시너지 강점
2011년 출범한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본부장 오영환)는 애너캠프 같은 연구소 기업이 올해 200개를 돌파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대덕특구를 제외하면 전국 연구개발특구 가운데 가장 많은 연구소 기업을 배출했다. 200호 연구소 기업인 엠에프에스티(대표 한기동)는 영남대 기술지주 1호 자회사로 항 스트레스 음료를 개발했다. 올해 양산체제를 갖추고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65호 연구소 기업인 ‘드림에이스’는 차량용 소프트웨어인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해 네이버웨일 등과 웹기술 서비스 플랫폼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15억원의 투자 유치도 받았다. 김광일 대구연구개발특구 기술사업화팀장은 “대구특구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8개 대학 내에 다양한 연구소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기계연구원 분원 등 정부출연연구원 등 좋은 창업 환경을 갖췄다”며 “강한 제조 기반을 갖춘 기업도 많아 연구소 기업 설립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에 따르면 200개 연구소 기업 중 합작투자형이 133개이고 기존 기업이 새로운 사업분야로 전환 투자한 경우가 37개다. 대구·경북 기업의 신산업 진출 및 업종 전환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 기업 수와 매출 규모는 2015년 32개사 31억원에서 2019년 171개사 500억원으로 확대됐다.
전국의 연구개발특구는 대덕을 비롯해 대구 광주 부산 전북 등 5개 지역에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