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바이든의 부자증세, 매물 폭탄 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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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와 나스닥이 0.94%씩 떨어졌고, S&P 500 지수는 0.92% 내렸습니다.
시장은 정확히 오후 1시5분을 기준으로 두 파트로 나뉘었습니다.첫 번째는 오후 1시5분까지입니다. 개장 전부터 나온 경제 지표는 괜찮았고, 기업들은 줄줄이 예상을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전주 실업급여 청구건수는 직전 주보다 3만9000건 감소한 54만7000건으로 발표됐습니다. 팬데믹 발생 이후 최저치이며, 월가 예상치 60만건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지난 3월 기존주택판매는 3.7% 감소했지만 주택 가격은 전년대비 17.2% 상승한 32만91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매물이 없어 거래가 많이 이뤄지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지난 3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도 전월보다 1.3% 오른 111.6을 기록했습니다. 철강업체 누코(Nucor)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70억달러 매출을 신고했습니다. 레온 토팔리언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가 역사상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분기였으며, 2분기 실적이 1분기를 넘어설 것"이라며 "현재의 유리한 수요 환경은 2021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분기 예상보다 적은 손실을 기록했고 여행 예약이 계속 증가해 6월까지는 손익분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아메리칸항공도 비슷했습니다. AT&T, 다우 등도 예상을 넘어선 실적을 신고했습니다.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인텔은 1분기 매출 186억달러(예상 179억달러), 주당순이익 1.39달러(예상 1.14달러)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날까지 실적을 공개한 S&P 500 기업 109곳의 87%는 매출에서, 83%는 EPS에서 월가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하지만 이날 뉴욕 증시는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역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입니다. 요즘 월가에서는 '피크 에브리씽'(Peak Everything)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률과 기업 이익 성장치, 경제 지표, 유동성 등 모든 것이 이제 곧 정점에 달하고 내려올 것이란 겁니다. 경제성장률의 경우 2분기에 10.5%(골드만삭스)를 찍고 이후에는 꾸준히 내려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겁니다. 지난해 기저효과와 최근 쏟아진 역사적 수준의 재정부양책 등으로 인해 폭등했다가 정상화되는 것이지요.
이날 골드만삭스는 관련 보고서를 냈습니다.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우리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GDP 성장이 향후 몇분기 동안 기존 추세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재정 부양 및 경제 재개로 인한 동력이 최대에 도달하면 향후 1~2개월 내에 성장 속도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또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60를 넘어 과열단계에 들어가면 미국 증시의 상승률은 지지부진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코스틴 전략가는 "미국 경제 성장이 향후 몇 달안에 정점을 찍으면 이후에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순환주가 미국 내수 관련 경기민감주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해외 매출이 많은 경기순환주를 추천했습니다. 브로드컴, 씨티그룹, 인텔, 나이키, 퀄컴, 어플라이드머터리얼즈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정리하면 이제는 시장이 올라도 조금씩 밖에 오르기 어렵고, 종목은 잘 골라서 사야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기업 실적, 괜찮은 경제 지표 덕분에 시간이 가면서 주가는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고 오후 12시가 넘어서자 S&P 500 지수는 플러스로 전환됐습니다.
두 번째 파트는 오후 1시5분 시작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다음주 28일 두번째 인프라딜인 '미국 가족 계획'(American Families Plan)을 내놓으면서 부자증세 계획을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한 겁니다. 이렇게 1조5000억 달러를 거둬 보육, 유치원 이전 보편적 교육, 근로자 유급휴가 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지요. 바이든 대통령은 소득 40만달러가 넘는 사람에게 매기는 최고 소득세율을 37%에서 39.6%로 높이고, 특히 100만 달러 이상 소득자에 대해서는 자본소득에 대한 세율(자본소득세)을 기존 최고 20%에서 39.6%로 높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자본소득을 자산 보유기간에 관계없이 정규 소득에 포함시켜 최고 소득세율로 과세하겠다는 겁니다. 20만달러 이상 소득자에 대해선 오마바케어 세금(투자소득세) 3.8%가 추가로 붙기 때문에, 최고 자본소득세는 43.4%까지 치솟게됩니다. (이렇게되면 최고 세율을 내야하는 억만장자들의 실질 유효세율은 주세를 포함해 뉴욕의 경우 58.2%, 캘리포니아의 경우 56.7%로 추정되고 있습니다.)시장은 순간적으로 급락했고 다우는 한 때 400포인트 이상 떨어졌습니다. 이후 이 소식을 천천히 소화하면서 횡보하다 마감됐습니다. 자본소득세는 주식과 채권, 부동산, 귀금속 등 자산을 샀다가 팔았을 때 거둔 소득에 대해 매기는 세금입니다. 이 세금은 보유기간에 따라 달리 부과되고 있습니다. 1년 미만을 보유했을 때, 그리고 1년 이상을 보유했을 때입니다. 1년 미만을 보유했다가 거둔 소득은 정규 소득으로 간주해 납세자의 기존 소득세 구간에 따라 10~37%를 냅니다.
하지만 1년 이상을 보유할 경우 그 양도차액 규모 및 결혼 여부에 따라 0%, 15,%, 20%로 나눠냅니다.즉 차이는 있지만 대략 양도차익이 4만~40만 달러 후반일 경우 15%를 낸다고 보면 됩니다.문제는 작년 3월23일 S&P 500 지수가 저점을 찍은 뒤 90% 가까이 올라있다는 점입니다. 작년 3~4월에 빠르게 주식을 샀던 사람들은 이제 1년이 넘었을 것이고, 대부분 주식 투자자들이 올해 안에 대부분 보유기간 1년을 넘기게 됩니다.
즉 1년이 지나 세율이 확 떨어지는 시기에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조 바이든 정부가 곧 세금을 크게 올린다면 어떻게될까요? 증세 전에 대부분 차익 실현을 할 것입니다.
만약 올 하반기에 이런 세제안이 의회를 통과될 경우 내년부터 자본소득세가 오를 것이고, 그러면 올해 매물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1년새 급등한 주식들, 주로 성장주가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년간 150% 수익률을 올린 아크인베스트의 이노베이션 ETF에 돈을 넣은 부자의 경우 지금 이익을 실현하면 20% 자본소득세를 내게됩니다. 하지만 내년에 매도하면 43.4%를 부담해야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환매를 하게되면 아크펀드는 보유주식들을 팔아야할 것이고, 이건 보유주식들의 주가 하락을 가속화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오늘 시장이 과민반응을 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대선캠페인때부터 소득세와 자본소득세를 39.6%까지 올리겠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리고 43.4%는 여기에 오바마케어 지원을 위한 텍스(20만 달러 이상 소득자에서 3.8% 추가)를 더한 것입니다. 추가로 더 높이는 게 아닌 겁니다.
또 의회 통과 확률을 따져봐야합니다. 상원의 의석 점유율이 민주 50대 공화 50인 상황에서 '예산조정권'을 발동해 통과시키려할 경우 민주당내 중도파인 조 맨친 의원 등의 동의를 얻어야합니다. 맨친 의원은 최근 "예산조정권을 남발해선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과도한 증세에 대해서도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높은 세율을 제시한 것은 공화당과의 협상 전략"이라며 "협상을 하다보면 세율은 대폭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세금 인상 문제는 민주당이 집권할 때 모두가 알고 있던 사안이긴 하지만 팬데믹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빨리 대규모로 할 지는 몰랐다"며 "세제 통과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새 시장이 다시 정상을 찾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정말 하반기에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인티 원의 제이슨 보보라-쉰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지금 시장이 매우 과매수 상태"라며 "증시가 앞으로 몇달간 횡보하거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 그리산티 MAI캐피털매니지먼트의 최고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악마는 세제안의 세부 사항에 있을 것이다. 올 1월1일로 소급 적용될 지 아니면 내년부터 적용될 지 봐야한다. 또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까? 세제의 경우 특히 최종합의까지 수많은 거래가 있었다. 유동적 부분이 많다. 투자자들이 확신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세금이 올라가고 재정부양책으로 지출된 모든 돈에 대해 적어도 부분적으로 세금을 내서 갚아야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쨌든 증세 문제는 지속적으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세금이 높아지면 경제 활동(자본소득세의 경우 투자활동)이 줄어드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시장에 불안감이 있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게다가 작년부터 개인들의 증시 직접 참여가 크게 늘어난 상황입니다. 그리고 미국에선 주로 부자들이 주식 투자를 합니다. 금융투자 자산에 대해 최고 43.4% 세율은 노동소득에 대한 최고 세율 37%보다 높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꾸준히 "부자들이 중산층 노동자보다 낮은 세율을 부담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해왔습니다.
웰스파고의 사미어 사마나 수석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는 법인세 인상보다 자본소득세 변경에 대해 더 많이 우려한다. 자본소득세는 사람들이 투자하는 방식에 대해 좀 더 직접적이고, 냉각시키는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헤지펀드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스 대표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면 주식시장은 2000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아 참, 자본소득세는 주식, 채권뿐 아니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도 적용됩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시장은 정확히 오후 1시5분을 기준으로 두 파트로 나뉘었습니다.첫 번째는 오후 1시5분까지입니다. 개장 전부터 나온 경제 지표는 괜찮았고, 기업들은 줄줄이 예상을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전주 실업급여 청구건수는 직전 주보다 3만9000건 감소한 54만7000건으로 발표됐습니다. 팬데믹 발생 이후 최저치이며, 월가 예상치 60만건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지난 3월 기존주택판매는 3.7% 감소했지만 주택 가격은 전년대비 17.2% 상승한 32만91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매물이 없어 거래가 많이 이뤄지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지난 3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도 전월보다 1.3% 오른 111.6을 기록했습니다. 철강업체 누코(Nucor)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70억달러 매출을 신고했습니다. 레온 토팔리언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가 역사상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분기였으며, 2분기 실적이 1분기를 넘어설 것"이라며 "현재의 유리한 수요 환경은 2021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분기 예상보다 적은 손실을 기록했고 여행 예약이 계속 증가해 6월까지는 손익분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아메리칸항공도 비슷했습니다. AT&T, 다우 등도 예상을 넘어선 실적을 신고했습니다.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인텔은 1분기 매출 186억달러(예상 179억달러), 주당순이익 1.39달러(예상 1.14달러)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날까지 실적을 공개한 S&P 500 기업 109곳의 87%는 매출에서, 83%는 EPS에서 월가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하지만 이날 뉴욕 증시는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역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입니다. 요즘 월가에서는 '피크 에브리씽'(Peak Everything)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률과 기업 이익 성장치, 경제 지표, 유동성 등 모든 것이 이제 곧 정점에 달하고 내려올 것이란 겁니다. 경제성장률의 경우 2분기에 10.5%(골드만삭스)를 찍고 이후에는 꾸준히 내려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겁니다. 지난해 기저효과와 최근 쏟아진 역사적 수준의 재정부양책 등으로 인해 폭등했다가 정상화되는 것이지요.
이날 골드만삭스는 관련 보고서를 냈습니다.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우리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GDP 성장이 향후 몇분기 동안 기존 추세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재정 부양 및 경제 재개로 인한 동력이 최대에 도달하면 향후 1~2개월 내에 성장 속도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또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60를 넘어 과열단계에 들어가면 미국 증시의 상승률은 지지부진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코스틴 전략가는 "미국 경제 성장이 향후 몇 달안에 정점을 찍으면 이후에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순환주가 미국 내수 관련 경기민감주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해외 매출이 많은 경기순환주를 추천했습니다. 브로드컴, 씨티그룹, 인텔, 나이키, 퀄컴, 어플라이드머터리얼즈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정리하면 이제는 시장이 올라도 조금씩 밖에 오르기 어렵고, 종목은 잘 골라서 사야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기업 실적, 괜찮은 경제 지표 덕분에 시간이 가면서 주가는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고 오후 12시가 넘어서자 S&P 500 지수는 플러스로 전환됐습니다.
두 번째 파트는 오후 1시5분 시작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다음주 28일 두번째 인프라딜인 '미국 가족 계획'(American Families Plan)을 내놓으면서 부자증세 계획을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한 겁니다. 이렇게 1조5000억 달러를 거둬 보육, 유치원 이전 보편적 교육, 근로자 유급휴가 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지요. 바이든 대통령은 소득 40만달러가 넘는 사람에게 매기는 최고 소득세율을 37%에서 39.6%로 높이고, 특히 100만 달러 이상 소득자에 대해서는 자본소득에 대한 세율(자본소득세)을 기존 최고 20%에서 39.6%로 높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자본소득을 자산 보유기간에 관계없이 정규 소득에 포함시켜 최고 소득세율로 과세하겠다는 겁니다. 20만달러 이상 소득자에 대해선 오마바케어 세금(투자소득세) 3.8%가 추가로 붙기 때문에, 최고 자본소득세는 43.4%까지 치솟게됩니다. (이렇게되면 최고 세율을 내야하는 억만장자들의 실질 유효세율은 주세를 포함해 뉴욕의 경우 58.2%, 캘리포니아의 경우 56.7%로 추정되고 있습니다.)시장은 순간적으로 급락했고 다우는 한 때 400포인트 이상 떨어졌습니다. 이후 이 소식을 천천히 소화하면서 횡보하다 마감됐습니다. 자본소득세는 주식과 채권, 부동산, 귀금속 등 자산을 샀다가 팔았을 때 거둔 소득에 대해 매기는 세금입니다. 이 세금은 보유기간에 따라 달리 부과되고 있습니다. 1년 미만을 보유했을 때, 그리고 1년 이상을 보유했을 때입니다. 1년 미만을 보유했다가 거둔 소득은 정규 소득으로 간주해 납세자의 기존 소득세 구간에 따라 10~37%를 냅니다.
하지만 1년 이상을 보유할 경우 그 양도차액 규모 및 결혼 여부에 따라 0%, 15,%, 20%로 나눠냅니다.즉 차이는 있지만 대략 양도차익이 4만~40만 달러 후반일 경우 15%를 낸다고 보면 됩니다.문제는 작년 3월23일 S&P 500 지수가 저점을 찍은 뒤 90% 가까이 올라있다는 점입니다. 작년 3~4월에 빠르게 주식을 샀던 사람들은 이제 1년이 넘었을 것이고, 대부분 주식 투자자들이 올해 안에 대부분 보유기간 1년을 넘기게 됩니다.
즉 1년이 지나 세율이 확 떨어지는 시기에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조 바이든 정부가 곧 세금을 크게 올린다면 어떻게될까요? 증세 전에 대부분 차익 실현을 할 것입니다.
만약 올 하반기에 이런 세제안이 의회를 통과될 경우 내년부터 자본소득세가 오를 것이고, 그러면 올해 매물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1년새 급등한 주식들, 주로 성장주가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년간 150% 수익률을 올린 아크인베스트의 이노베이션 ETF에 돈을 넣은 부자의 경우 지금 이익을 실현하면 20% 자본소득세를 내게됩니다. 하지만 내년에 매도하면 43.4%를 부담해야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환매를 하게되면 아크펀드는 보유주식들을 팔아야할 것이고, 이건 보유주식들의 주가 하락을 가속화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오늘 시장이 과민반응을 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대선캠페인때부터 소득세와 자본소득세를 39.6%까지 올리겠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리고 43.4%는 여기에 오바마케어 지원을 위한 텍스(20만 달러 이상 소득자에서 3.8% 추가)를 더한 것입니다. 추가로 더 높이는 게 아닌 겁니다.
또 의회 통과 확률을 따져봐야합니다. 상원의 의석 점유율이 민주 50대 공화 50인 상황에서 '예산조정권'을 발동해 통과시키려할 경우 민주당내 중도파인 조 맨친 의원 등의 동의를 얻어야합니다. 맨친 의원은 최근 "예산조정권을 남발해선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과도한 증세에 대해서도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높은 세율을 제시한 것은 공화당과의 협상 전략"이라며 "협상을 하다보면 세율은 대폭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세금 인상 문제는 민주당이 집권할 때 모두가 알고 있던 사안이긴 하지만 팬데믹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빨리 대규모로 할 지는 몰랐다"며 "세제 통과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새 시장이 다시 정상을 찾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정말 하반기에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인티 원의 제이슨 보보라-쉰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지금 시장이 매우 과매수 상태"라며 "증시가 앞으로 몇달간 횡보하거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 그리산티 MAI캐피털매니지먼트의 최고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악마는 세제안의 세부 사항에 있을 것이다. 올 1월1일로 소급 적용될 지 아니면 내년부터 적용될 지 봐야한다. 또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까? 세제의 경우 특히 최종합의까지 수많은 거래가 있었다. 유동적 부분이 많다. 투자자들이 확신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세금이 올라가고 재정부양책으로 지출된 모든 돈에 대해 적어도 부분적으로 세금을 내서 갚아야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쨌든 증세 문제는 지속적으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세금이 높아지면 경제 활동(자본소득세의 경우 투자활동)이 줄어드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시장에 불안감이 있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게다가 작년부터 개인들의 증시 직접 참여가 크게 늘어난 상황입니다. 그리고 미국에선 주로 부자들이 주식 투자를 합니다. 금융투자 자산에 대해 최고 43.4% 세율은 노동소득에 대한 최고 세율 37%보다 높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꾸준히 "부자들이 중산층 노동자보다 낮은 세율을 부담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해왔습니다.
웰스파고의 사미어 사마나 수석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는 법인세 인상보다 자본소득세 변경에 대해 더 많이 우려한다. 자본소득세는 사람들이 투자하는 방식에 대해 좀 더 직접적이고, 냉각시키는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헤지펀드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스 대표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면 주식시장은 2000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아 참, 자본소득세는 주식, 채권뿐 아니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도 적용됩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