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돌 체험방 '○○여대 아가씨' 논란에 결국 지점명 변경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한 리얼돌 체험방이 '○○여대 아가씨'라는 표현으로 홍보하다 뭇매를 맞은 후 지점명을 '성북점'으로 교체했다.

해당 체험방이 이 같은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것은 지난 3월 12일."○○여대 아가씨들 미용실 다녀왔습니다"라며 리얼돌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리얼돌은 새로운 긴 머리 가발을 쓴 모습이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여대 학생들은 지난 20일 '우리는 인형도, 성기구도 아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며 반발했다.이들은 "해당 지점에서는 리얼돌을 '○○여대 아가씨'로 칭하며 남성들의 '여대생 판타지'를 영업전략 수단으로 삼았다"며 "인형의 키, 가슴 크기와 함께 가격을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대 아가씨'는 또 다른 OO대 아가씨, 혹은 특정 직종, 지역, 인종 등을 특징으로 하는 OO녀, 심지어 유명인이나 지인 등 실존 인물을 본뜬 강간 인형의 출현을 예고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분노한 ○○여대 재학생들이 관할 기관에 민원을 접수했으나 마땅한 법적 제재 수단은 없다"며 "존재만으로도 이미 폭력적인 강간 인형이 결국 여성 개개인의 권익마저 위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은 ○○여대 페미니즘 동아리가 작성했으며, 80여 개 단체가 함께 참여했다. ○○여대 측도 업체 측에 "학교 이름을 홍보에 사용하면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항의했다.

해당 업체는 지점명 변경과 아울러 그동안 유튜브에 올라온 홍보 영상 등을 모두 삭제했다.

리얼돌체험방은 성인용품점으로 등록돼있어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교 경계선 200m 내에서는 영업할 수 없게 돼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