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숨고른 넷플릭스…"하반기 성장 모멘텀 기대"

가입자 유입속도 둔화·경쟁 심화로 주가 하락세
"양질의 콘텐츠 공급 통한 수익성 개선 전망"
글로벌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주가가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에도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입자 유입속도가 둔화되고 디즈니 플러스, HBO 맥스 등 경쟁사의 도전으로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하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하반기에 다수의 신규 컨텐츠가 출시되면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전망을 제시했다.22일(현지시간) 넷플릭스 주가는 508.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분기 실적이 발표된 20일(549.57달러) 대비 7.4% 떨어졌다.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1억6300만달러(약 8조10억원), 19억6000만달러(약 2조1893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2%, 104.5% 증가한 수치다.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는 398만명으로 작년 동기(1600만명) 대비 25% 수준으로 줄었고 컨센서스(629만명) 대비로도 부진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촬영이 지연되면서 새로운 오리지널 작품들이 많지 않았던 영향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작년 말부터 이어진 높은 수준의 콘텐츠 투자로 1분기 콘텐츠 지출 비용이 감소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은 긍정적이었으나 핵심지표인 유료 가입자 순증이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콘텐츠 제작이 지연되면서 신규 가입자 수 증가세도 둔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넷플릭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작년 한 해 예상보다 가파른 성과 확대를 보였던 만큼 이는 단기적인 숨고르기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달 초 30일 무료 체험 프로모션을 종료했고 계정 공유를 단속하는 테스트를 실시 중인데 이는 수익성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판단된다.

특히 하반기에는 신규 콘텐츠 출시에 힘입어 가입자 순증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공유 계정 제한을 통한 추가 가입자 확보에 더해 코드커팅(유료 방송 케이블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현상) 추세가 이어지며 관련 수혜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효과 소멸 및 경쟁 OTT(Over The Top) 등장으로 가입자 증가속도는 둔화되겠지만 양질의 콘텐츠 공급을 통한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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