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한테도 안 쓴다'는 러시아 백신…WHO 승인받나

미하일 미슈스틴(왼쪽에서 두 번째) 러시아 총리가 3월 5일(현지시간)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벡토르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를 방문해 연구원들의 백신 연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벡토르 센터는 스푸트니크 V에 이어 러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은 두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에피박코로나를 개발한 곳이다. (노보시비르스크 AFP=연합뉴스)
정부가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 논의와 관련해 현재 외국의 검증 및 허가 동향을 정밀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22일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서는 식약처, 외교부를 중심으로 안전성 자료 이외에도 국외 허가·승인 상황, 접종현황 등에 대한 자료 수집과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다만 현재 기업에서 식약처에 허가신청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수주 내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전망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차관 세르게이 베르쉬닌은 “러시아를 이미 방문 중인 (WHO) 조사팀과 추후 5월에 방문할 조사팀의 임무가 끝나는 즉시 이런 결정(긴급사용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거브러여수스 총장과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끝난다면 수개월이 아닌 수주 안에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WHO의 사용 승인은 우리 백신이 효과적이며 안전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확인시켜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세계 60개국 이상과 협약을 맺었고, 수십 개 국가와 스푸트니크V 백신 위탁 생산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WHO의 검증으로 우리 백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세계 최초로 러시아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으며 자신의 딸에게도 이를 접종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 정부 관계자들은 CNN에 러시아 백신은 '섣부른' 결과물로 간주되며, 미국은 이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한 보건당국 관계자는 "미국은 이 러시아산 백신을 사람은커녕 원숭이에게도 접종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