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검은 금요일'…비트코인 6000만원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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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자본이득세 인상 추진 등 영향암호화폐시장이 23일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비트코인이 10% 넘게 떨어졌고 도지코인, 아로와나토큰 같은 알트코인(비주류 암호화폐)은 30~40% 폭락했다.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코인 수×가격)은 하루 만에 300조원가량 증발했다. 가격이 단기간에 워낙 많이 오른 만큼 조정의 골도 그만큼 깊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도지코인도 30% 가량 폭락
'김치 프리미엄' 사실상 소멸
‘대장주’ 비트코인은 나흘 연속 하락하며 국내 가격 6000만원, 미국 시세 5만달러 선이 동시에 무너졌다. 업비트에서 이날 0시 6612만원이던 비트코인은 아침이 되자 곤두박질해 한때 5496만원으로 밀렸다. 이후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오후 10시 5730만원을 기록해 하루 전(6685만원)보다 14.2% 내려갔다.눈에 띄는 점은 한국 시세가 해외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같은 시간 미국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가격은 4만9292달러로, 전일 대비 10.4% 하락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전날 ‘거래소 대거 폐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엄포를 놓은 것이 국내 투자자의 심리를 흔들었다는 분석이다. 나흘 전 20%에 달하던 김치 프리미엄(해외 시세 대비 웃돈)은 3%대로 쪼그라들어 ‘사실상 소멸’했다.
한국 개미들이 유독 몰렸던 알트코인의 하락폭은 더 컸다. 이날 오후 10시 도지코인은 259원, 아로와나토큰은 1만520원에 거래됐다. 하루 새 28.0%, 44.6% 급락한 것이다. 거래대금 상위권에 속하는 리플, 이더리움, 비트토렌트, 던프로토콜 등은 10~20%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자본이득세율 인상 추진 등의 소식이 암호화폐시장에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