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 축성 태안읍성 발굴 현장서 문지·옹성·해자 첫 확인

조선시대 분청사기·백자·기와·상평통보·건륭통보 등도 출토
조선 시대 초 축성된 충남 태안군 태안읍성(충남기념물 제195호)에서 문지, 옹성, 해자, 수로 등이 처음 확인됐다. 태안군은 태안읍성 발굴조사 과정에서 동쪽 문이 있던 동문지와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한 옹성, 성의 방어력을 높이기 위한 해자가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성벽 몸체인 체성 바깥으로는 수로가 확인됐고, 조선 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기와, 상평통보, 건륭통보 등도 출토됐다.

태안군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에서 태안읍성 동문지 주변의 원형을 확인하고 변화 모습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조사 내용을 태안읍성 복원사업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안군은 복원설계 용역과 사례 조사,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복원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가세로 군수는 "태안읍성을 인근 경이정(충남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123호), 목애당( " 제138호), 태안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등과 연계한 역사관광 코스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417년(조선 태종 17년)에 축조된 태안읍성은 조선 초기 읍성 축성기법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지난해 9월 충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둘레가 1천561척(728m) 정도로 전해지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상당 부분 훼손돼 현재 태안읍행정복지센터 주변으로 동쪽 성벽 일부(144m)만 남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