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이어 16∼17세도 화이자 백신 접종할듯…정부, 검토 착수

"3차 접종 '부스터 샷' 국내외 연구 진행 중…상황보고 검토"
"내주부터 얀센 백신 접종대상자·일정 등 논의"
정부가 화이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16∼17세 청소년에 대한 접종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는 24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화이자 백신 2천만명분 추가 계약 내용을 발표하면서 미성년자 접종 대상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백신도입 TF는 관련 질의에 "현재 접종계획에 18세 미만 청소년은 제외돼 있으나, 화이자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에 16세부터 가능하게 돼 있다"며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정부가 확보한 5종류의 백신 가운데 화이자 백신은 현재 16, 17세에 접종 가능한 유일한 제품이다. 화이자사는 12∼15세 대상 임상 3상을 통해 100% 예방효과를 확인했으며, 곧 8∼12세 이하에 대한 임상에도 착수한다.

정부는 앞서 대학입시 등으로 우선접종 필요성이 제기돼 온 고등학교 3학년에 대해 화이자 백신 잔여 물량을 배정하고 2분기 접종을 진행키로 한 바 있다.

백신도입 TF는 아울러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논란 등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중단된 30세 미만에 대해서도 화이자 백신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이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희귀 혈전증이 아스트라제네카나 얀센 백신의 부작용으로 확인은 됐지만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외국 전문기관 어디에서도 '연령제한'을 권고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화이자 백신 추가 계약으로 하반기 접종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전국의 예방접종 시설·인력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예방접종센터 204개소, 위탁 의료기관 1만1천700곳이 운영중인데 이달 말까지 각각 260개소, 1만4천여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백신도입 TF 측은 이를 통해 "상반기내 1천200만명에 대한 접종을 충분히 마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신도입 TF는 '3차 접종'(부스터샷) 필요성에 대해선 "국내외를 통해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필요 여부나 접종 간격 등이 (최종적으로) 정해지면 우리나라에서도 검토해 결정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유보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화이자 백신 추가 확보로 '집단면역' 달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면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3차 접종 및 18세 미만 접종대상 확대 등 추가 수요 발생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얀센 백신 도입 논의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미국 보건당국이 전날 희귀 혈전증 부작용 우려로 중단했던 얀센 백신에 대한 접종 재개를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청장은 "얀센 백신은 현재 국내 허가는 됐지만, 아직 공급이 안 돼서 접종 내용이 없다"면서 "다음 주부터 전문가 자문회의와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열고 외국의 접종사례 및 전문기관 권고 등을 토대로 접종 대상자 선정 및 일정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