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新개념車들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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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부터 세단까지…픽업트럭·미니밴 열풍도세상에 없던 신차들이 쏟아지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기존 차량의 완전변경 및 부분변경 모델을 넘어선, ‘기존에 없던 자동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소비자들의 취향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완성차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는 변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5부터 K8까지
현대자동차는 지난 19일 첫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출시했다. 아이오닉 5는 출시 전부터 인기를 끌었다. 사전 계약만 4만 대를 넘어섰다. 아이오닉 5는 외관부터 독특하다. 정사각형 픽셀 모양의 라이트를 전조등과 후미등, 바퀴 등 곳곳에 적용해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구현했다.차체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준이지만 실내 공간은 대형 SUV 못지않게 넓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 간 거리)는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3000㎜에 달한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180도 가까이 눕혀진다. 센터콘솔을 2열로 완전히 밀어버릴 수도 있다.
1회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429㎞(롱레인지 기준)다. 초고속 충전을 이용하면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차량 외부로 220V 전원을 공급하는 ‘V2L’ 기능도 있다. 뒷좌석 아래 있는 충전 포트로 노트북 등 각종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현대차는 새로운 다목적 차량(MPV) 스타리아도 최근 내놨다. 스타리아는 별(star)과 물결(ria)의 합성어다. 이름처럼 별 사이를 유영하는 우주선 외관에서 영감을 받은 차량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는 새 준대형 세단 K8을 출시했다. 이름을 K7에서 K8으로 바꿀 정도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차체 길이는 5015㎜로 이전 모델에 비해 약 20㎜ 길어졌다. 경쟁모델로 꼽히는 현대차 그랜저는 물론 제네시스 G80보다도 길다.K8은 국산 준대형 세단 중 처음으로 전륜 기반의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적용했다. 실시간으로 도로 및 주행 상태를 판단해 구동력을 배분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대거 적용됐다. 기아는 하반기에 올 하반기 첫 전용 플랫폼 전기차 EV6도 출시할 계획이다. 완전 충전하면 450㎞ 이상 주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공개된 차량 모습을 보면 아이오닉 5보다 더 날렵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기아는 가속력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 기준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3.5초다.
픽업트럭·미니밴 전성시대 열릴까
레저용 차량 시장을 겨냥한 픽업트럭과 미니밴 신차도 눈길을 끈다.쌍용자동차는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의 부분변경 모델을 지난 5일 출시했다. 기존 모델보다 강인한 디자인을 채택했고, 안전 및 편의사양을 강화했다. 픽업트럭이 최근 인기를 얻어 쌍용차도 신형 렉스턴 스포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의 디자인 콘셉트를 ‘고 터프(go tough)’라고 밝혔다. 정통 픽업트럭의 거침없고 역동적인 강인함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는 의미다. 전면부 디자인의 핵심은 큰 크기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 LED 램프다. 측면과 후면은 굵고 거친 선을 중심으로 디자인했다. 다양한 첨단 주행 안전 보조 시스템도 적용했다.
도요타는 MPV 시에나의 완전변경 모델을 내놨다. 미니밴의 실용성과 편안함을 유지하면서 대형 SUV 같은 강인한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강점은 높은 연비다. 2.5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L당 14.5㎞(전륜구동 기준)의 연비를 가능하게 한다.
포드는 픽업트럭 레인저를 내놨다. 포드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픽업트럭이다. 포드는 레인저를 와일드트랙과 랩터 등 두 가지 모델로 한국에 판매하고 있다. 두 모델에는 모두 2.0L 바이터보 디젤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최고 213마력의 힘을 낸다. 와일드트랙와 랩터의 연비는 각각 L당 10.0㎞, 8.9㎞다. 와일드트랙은 3.5t 무게의 차를 끌 수 있고, 최대 600㎏의 짐을 실을 수 있다. 랩터는 2.5t을 견인할 수 있고, 300㎏을 적재할 수 있다.
도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