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화이자·시노백 이어 "AZ백신 60세 이상에 사용"

AZ백신 26만회 1차로 도착…보건부 장관 "이점 더 크다 확신"

미국 화이자와 중국 시노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중인 말레이시아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도 60세 이상에 사용하기로 했다.
26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아드함 바바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철저한 연구와 평가 끝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정적인 면보다 이점이 더 크다고 확신했다"며 "2단계 국가접종 프로그램에 따라 60세 이상에게 사용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총 1천280만회 분량을 확보했고, 1차로 지난 23일 26만8천800회 분량이 도착했다.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은 "22명의 전문가로 평가단을 꾸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생성 가능성 등을 면밀히 평가한 결과 백신의 이점이 위험성을 능가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전체 인구 3천200만명의 80%인 2천650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기로 하고, 2월 24일 무히딘 야신(73) 총리를 시작으로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말레이시아는 보건의료인 등 최일선 관계자 57만명을 대상으로 한 1단계 접종에서 화이자 백신을 사용했고, 이달 19일 60세 이상 노인과 기저질환자, 장애인 등 940만명을 대상으로 2단계 접종을 시작하면서 중국 시노백 백신도 같이 사용하기로 허가했다.

이날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2단계 접종에 사용한다고 발표했고, 5월부터 내년 2월까지 나머지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3단계 접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앞서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장기간 병원 치료가 필요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5만 링깃(1천370만원), 사망 또는 영구적 장애 발생 시 50만 링깃(1억3천70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현지 정부는 지원금 제공을 위한 초기 기금으로 1천만 링깃(27억원)을 내놓으면서 "지원금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거주 외국인에게도 지급한다.

대중이 믿고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전날까지 79만1천여명이 1차 접종을, 49만8천여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중순부터 2천명대가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는 전날 2천690명이 늘어나 누적 39만2천942명이고, 사망자는 누적 1천436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