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비판한 북한 "日, 전 인류 희생물로 삼는 불법국가"

북한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일본은 전 인류를 희생물로 삼는 짓도 서슴지 않는 불법 국가”라며 맹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에서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한 입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외무성은 26일 차혜경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로 낸 ‘인류의 생존과 생태안전을 위협하는 불법국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본은 바다의 혜택을 그 어느 나라보다 누리고 있는 해양국으로서 마땅히 자국민과 다른 나라 인민의 생명 안전을 위협하는 부당한 결정을 당장 철회하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주변국의 우려가 커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북한 외무성은 “주변 나라들은 일본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이 결정을 강행하는 경우 주변 바다의 생태환경과 어업자원은 물론 나아가서 인류의 생존에 돌이킬 수 없는 엄중한 후과를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비판한 적은 있지만 북한 외무성이 직접 나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일 “국제사회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여직껏(여태) 결단을 내리지 못하던 일본 정부가 지금에 와서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하고 위험한 방사능오염수를 정화공정을 거친 깨끗한 '처리수'로 광고해대고 있는 것”이라며 “일본이 세계적인 악성 전염병 사태로 고통을 겪는 인류에게 새로운 대재난을 몰아 오려 하고 있다”고 일본을 비판했다.

송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