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대사 부인 퇴원 "경찰 조사 받을 것"

"피해자에 사과 필요성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에게 뺨을 맞은 피해자인 옷가게 점원과 가족이 볼이 부은 사진과 폭행 당시 CCTV 영상을 지난 20일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
'옷가게 직원 폭행 사건'을 일으킨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최근 퇴원한 가운데 조만간 경찰 조사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외교부에 따르면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부인이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공식 전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사가 직접 전화해서 '경찰과 시간을 협의해서 조만간 조사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통화에서 대사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부인이 피해자에 사과할 필요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 부인은 현재 퇴원 후 안정을 취하는 중이다.

앞서 대사 부인은 앞서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직원은 대사 부인이 매장 제품을 입고 나갔다고 오해해 구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따라 나갔고, 매장 제품이 아니라는 걸 확인한 후 사과했지만 이내 실랑이가 벌어졌다. 대사 부인은 해당 직원을 비롯해 두 사람을 말리는 또 다른 직원 역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벨기에 대사관은 지난 22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주한 벨기에 대사는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의 부인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벨기에 부인이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