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고장났는데 22층 배달 주문…갑질일까 아닐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음식 배달을 하러 갔다가 엘리베이터가 고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한 배달원의 사연이 화제다,

자신을 쿠팡 배달원이라고 소개한 A 씨는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22층 배달 갔다가 돌아왔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고객의 태도에 분노한 경험을 전했다.A 씨는 "2700원짜리 배달 갔는데 엘리베이터가 수리 중이었다"라며 고객에게 전화해서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 미안하지만 저도 지금 올라갈 테니 주문자분도 좀 내려와 달라"고 했다.

돌아온 대답은 "고장 난 거 알고 있다. 다른 배달원들은 다 계단으로 올라오더라. 그러니 그냥 올라와 달라"였다.

A 씨는 "이럴 줄 알았으면 콜 안 잡았다"며 "중간에서 보자"고 다시 말했다.하지만 주문자는 이를 거부했다.

A 씨는 "하는 수 없이 콜 취소하고 가게 사장님한테 사정 말한 뒤 돈 물어준다고 하고 돈가스 들고 집에 왔다"고 했다.

이어 "엘리베이터 수리 중 인거 알면서도 일부러 시키는 건 무슨 심보인가"라며 "세상에 좋은 사람도 많지만 갑질하는 사람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이 글에 네티즌들은 주문자의 태도가 갑질인지 아닌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일부는 "그런 수고를 덜려고 배달비 내고 주문시키는 것 아닌가"라고 주문자의 입장에 섰고 또 다른 네티즌은 "22층인데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으면 중간에서 만나는 게 도리 아닌가. 배달원 입장에서는 중간인 11층만 올라가도 수고스러운 건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