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 간질이는 누런 먼지'…황사 이어 송홧가루 뒤덮인 봄

고려대기환경硏 "총 부유먼지 치솟아…국민건강에도 악영향"


청주에서 중고차를 매매하는 A씨는 요즘 매일 아침이면 차량 위에 누렇게 앉은 먼지를 털어내느라 곤욕을 치른다.
'봄의 불청객' 송홧가루다.

A씨는 "매년 이맘때면 황사와 송홧가루 때문에 차량 청소를 자주 해줘야 한다"며 "얼마 전에는 황사가 기승을 부리더니 요즘은 송홧가루가 많이 날린다"고 말했다.

봄이면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송홧가루 등 꽃가루는 생활에 불편을 줄 뿐 아니라 천식, 피부 가려움증, 알레르기성 비염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황사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송홧가루가 날리면서 대기중 먼지 농도도 높아졌다.

27일 기상청 황사위탁관측소인 고려대기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5일과 26일 밤과 새벽 사이에 총 부유먼지(TSP)가 100㎍/㎥를 웃돌았다. 이 연구소는 TSP가 30㎍/㎥ 수준일 때 대기가 깨끗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5일 오후 10시께 TSP는 30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당시 미세먼지 농도(PM10)는 20∼40㎍/㎥ 수준에 머물렀다. 이런 현상은 이날 황사보다 상대적으로 미세먼지가 적은 송홧가루가 대기 중에 넓게 퍼졌기 때문으로 이 연구소는 분석했다.
정용승 소장은 "지난 17일 발생한 황사의 잔재가 일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최근 송홧가루가 발생해 최근 TSP가 100㎍/㎥ 이상 측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송홧가루는 황사보다 미세먼지가 많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대기의 총 먼지양 증가에는 큰 영향을 미친다"며 "국민 건강을 위해 꽃가루에 의한 TSP 변화 관측과 분석이 필요하다"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