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바이든 취임 100일 성과 불만족스러워"

"대중 관계 개선 기회 놓치면 후회할 것"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점은 트럼프 때와 달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중 정책에 대해 중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대체로 불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취임 100일(29일)을 맞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 정책에 대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중 강경정책을 고수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산'을 물려받았다고 비판했다.

진찬룽(金燦榮) 런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정치적 분위기가 여전히 좋지 않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정책을 수정하기보다는 전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는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 등에서 중국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호주·일본 등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쿼드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 내정에 간섭하기 위해 홍콩, 신장, 티베트 문제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중국·러시아·이란·북한 등과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은데다 아프가니스탄과 중동의 정세가 불안정하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가 국제사회에 만족을 주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중국의 경우 바이든 행정부에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줬음에도 기후변화 분야에서만 협력이 언급됐을 뿐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이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뤼샹(呂祥)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은 홀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회를 놓치면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위안정(袁征) 중국사회과학원 미국학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이 여전히 강경하지만 전술은 트럼프 행정부와 다를 것"이라며 "기후변화 문제와 2+2회담 같은 소통 메커니즘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