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공사장서 멸종위기 '고리도롱뇽' 발견…환경청 현장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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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청은 환경단체 등의 요청으로 양산 사송지역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 개발 공사장에 있는 도롱뇽 유전자(DNA)를 채집해 해당 개체가 고리도롱뇽인 것을 최근 확인하고 이날 현장을 찾았다. 고리도롱뇽은 도롱뇽, 제주도롱뇽과 겉모습이 유사해 DNA 검사를 통해 개체를 확인한다.
이에 앞서 경남, 부산지역 환경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해당 공사장에서 고리도롱뇽이 발견됐다며 환경청은 즉각 공사 중지 명령을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공사 현장에서 고리도룡뇽의 알집 등이 발견돼 보호 조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환경청은 이날 현장 검증을 시작으로 서식지 확인, 개체 포획 후 방사 등 후속 조처를 한다는 계획이다.
환경청 관계자는 "고리도룡뇽 서식지는 나무나 습한 지역에서 위치하는 데 공사장은 그런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집단 서식지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장 상부에 위치한 금정산에서 서식하는 고리도롱뇽이 비가 올 때 빗물 배수관을 타고 떠내려온 것 같다"며 "서식지 등 발견 시 다양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도리 도롱뇽은 몸 전체 길이 80㎜∼120㎜며, 부산, 합천, 울진 등 영남 남동부 지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한국 고유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