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깜짝 성장'에 반색한 당청…현장선 "체감 안돼"[종합]
입력
수정
"한국, 코로나 터널 벗어나 경제 정상궤도"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여 당청이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냈다.
"OECD 주요국들 가운데 가장 앞선 회복세"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한국경제는 코로나의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 경제성장의 정상궤도에 올라섰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올해 1분기 코로나 이전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국제기구나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자 당초 전망보다 한 분기 앞당겨 위기 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들 가운데 가장 앞선 회복세이자 놀라운 복원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은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 GDP 세계 10대 대국이 됐고, 경제회복을 이끄는 세계 선도그룹이 됐다. 위기에 더 강한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하나가 됐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수출, 투자, 민간 소비, 재정 모두가 플러스 성장을 했다. 어려움을 견디고 힘을 모아준 국민들과 모든 경제 주체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 성장을 한 것이다. 국제기구나 글로벌 투자은행이 예상했던 '1% 미만일 것이다'라는 전망치를 뛰어넘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이 같은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 힘들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번 GDP 성장은 설비투자와 수출 부문이 주도했다. 반면 민감소비 등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침 낭보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편으로는 무거움을 느낀다"며 "거시 지표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1년 이상 지속하는 코로나 위기로 어려움이 큰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들의 힘듦과 고용충격에 따른 청년, 여성 등 취약계층의 민생 어려움이 늘 가슴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거시적 회복 흐름 속에서 어려움이 여전한 개별 경제주체들의 위기극복 및 민생개선이 따라야 한다는 것과 특히 국민 한분 한분에게 다가간 고용충격의 흡수와 고용개선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절실하고 시급하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