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중 4개는 재활용 어려운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

소비자원·환경부 공동조사
고흡수성 아이스팩 쓰는 기업 38.6%
한국소비자원 제공
식품 배송 때 사용하는 아이스팩 10개 중 4개는 재활용이 어려운 고흡수성수지를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환경부와 공동으로 32개 주요 유통사에서 판매하는 냉장·냉동식품에 동봉된 아이스팩 57개의 종류를 조사한 결과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이 22개(38.6%)를 차지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친환경 아이스팩은 35개(61.4%)로 나타났다. 친환경 아이스팩은 고흡수성수지 대신 물 또는 물과 전분·소금을 배합한 냉매로 만든다. 반면 고흡수성수지는 다량의 물을 흡수할 수 있는 고분자 화합물로, 물과 결합해 냉매로 사용하면 얼음보다 냉기 지속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자연분해가 되지 않고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오염을 발생시킨다는 지적이 많았다.

기업들이 냉장·냉동식품을 유통하면서 여전히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을 쓰는 것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의 평균 판매단가는 개당 175.7원이지만 친환경 아이스팩은 213.6원으로 37.9원 높다. 이 비용은 개별 판매사가 부담해야 한다.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개별 판매사가 취급하는 아이스팩의 종류를 플랫폼 사업자가 통제하기 어려운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관련 법 개정에 따라 2023년부터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을 폐기처분할 경우 폐기물 부담금을 부담해야 한다. ㎏당 313원의 부담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최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