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홀린 K주류…KOTRA, 최대 주류 유통망 ‘노크’

KOTRA는 호주 최대 주류 유통기업 엔데버드링크와 함께 호주 유통망 입점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27일 발표했다. 아시아계 이민자 증가와 한류 열풍으로 국내 주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호주에서 국내 주류업체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계획이다.
KOTRA는 지난 2월 호주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유망 주류 제조·판매사들을 모집하고, 엔데버드링크와 함께 15개사를 1차 선정했다. 27일 엔데버드링크 본사에서 국내기업 제품의 시음회(사진)를 진행했다. 향후 추가 검토를 거쳐 연내 최종 입점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엔데버드링크는 지난해 연매출 92억8000만 호주달러(약 8조 300억원)로 161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 주류 유통분야의 ‘톱5’ 기업이다.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친 국내 주류 제품은 엔데버드링크가 운영하는 댄 머피, BWS 등 호주 전역의 주류 전문 매장에 전시·판매된다. KOTRA는 시장성이 있지만 이번에 선정되지 못한 제품들을 대상으로 다른 유통망 입점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호주에서는 아시아계 이민자 증가와 한류 열풍으로 국내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KOTRA의 설명이다. KOTRA는 아시아 제품의 라인업 확대를 희망하는 현지 주류 유통기업의 수요를 포착하고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고 밝혔다.시음회에 참가한 엔데버드링크 관계자는 “한국 술의 인기는 한국 교민들이나 동양인들에 국한되지 않고 현지 시장 전체에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소주의 인기가 높고 막걸리와 과실주도 향후 주목할 만한 품목이다”고 말했다.

김병호 KOTRA 시드니무역관장은 “지난해 한국 주류의 대(對)호주 수출은 전년보다 약 30% 증가했다”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한국 주류의 호주 시장 진출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