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노바백스 백신 신속 허가"…기술이전 연장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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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백스 CEO 만난 文대통령정부가 미국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허가하고 3분기 내에 2000만 회분을 들여오기로 했다. 기술이전을 통한 백신 생산 기한은 올해 말에서 내년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백신 수급난을 풀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가 ‘백신 체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지만 기대했던 백신 추가 확보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분기내 2000만회분 도입
원부자재 수급도 협력키로
백신 체력 키우는데 힘썼지만
"물량 추가 확보에는 실패" 평가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방한 중인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백신 기술이전 계약 연장 △신속한 백신 허가 △백신 원부자재 수급 협력 등을 논의했다.노바백스 백신은 바이러스와 겉모습만 같은 단백질을 만들어 몸에 투여하는 방식의 단백질 재조합 백신이다. 국내에서 위탁생산하고 있는 세 종류의 백신(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스푸트니크V) 중 하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한국 판권을 사왔기 때문에 국내 생산량 모두를 국내에 풀 수 있다.
이날 정부와 노바백스는 올해 말로 예정된 기술이전 기한을 내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합의문에 “계약 연장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문구를 넣었다.
노바백스 백신의 신속한 허가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전담심사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유럽 허가와 동시에 한국에서도 허가 절차를 진행한다. 이르면 6~7월께 허가가 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노바백스 백신 사용허가 절차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하자”고 했다.문 대통령이 직접 나선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노바백스 백신은 유통에서 강점이 있다. 노바백스 백신은 원액 상태에서 1~3년, 완제품 상태에서 1~2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영하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보다 보관이 용이하다. 문 대통령은 “노바백스 백신은 보관에 있어서도 별도의 콜드체인 필요 없이 일반 냉장고 온도로 보관하면 되고, 유통기간이 아주 길다”고 평가했다.
안전성과 수급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쓰이고 있는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등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혈전 발생 논란이 끊이지 않아 국민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임상 과정에서 별다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큰 문제 없이 접종되고 있지만 모든 나라가 선호하기 때문에 수급이 쉽지 않다.
하지만 기대했던 백신 추가 확보 소식은 없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통령이 처음으로 백신 제조사 CEO를 직접 만났지만 이렇다 할 소득이 없었다”며 “백신 기술 이전 기한 연장 논의도 적극 검토에 그친 건 아쉽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국내 위탁생산(CMO) 업체에 미국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추가 생산을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플랜B’ 마련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일부 회사에 생산 시설에 여유가 있는지, 기술이전이 된다면 대량생산이 가능한 시기가 언제인지 등을 확인했다. 하지만 기술 개발 당사자인 노바백스와 한국 판권을 사온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동의가 필요하다.
김우섭/강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