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칼럼] 70의 나이는 허투루 먹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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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윤며들다'
권위를 벗어던진 70대 여배우에게 청춘이 '윤여정에게 스며들다'라는 뜻의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녀가 살아온 삶의 잘잘못보다 삶을 허투루 살지 않아 보이는 당당함이 좋습니다.그녀는 솔직합니다.
'생계형 배우'라고 말합니다. 살아가기 위해 목숨걸고 연기했다고 합니다. 풍요로운 시대에 살지만, 생계가 중요한 대부분 서민들의 마음을 다독여 줍니다. 불공정하고 불공평한 세상에서 힘을 내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그것과 같습니다. 코로나로 더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버티는 생계형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솔직한 생각을 던집니다.
힘든 사람들이 지키기 힘든게 자신입니다.그렇지만 그녀는 지혜롭습니다. 상대방을 깎아내리거나 자신을 낮추지 않으며 할 말은 하지만 품위를 지킵니다. 그래서 겸손하지만 자존감을 지켜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롤모델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롤모델을 찾아 닮아가는 것도 현명한 판단을 하거나 옳은 행동을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그녀는 모든 사람은 다르고, 나는 나 자신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60 나이가 넘어서 찾은 자아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떳떳한 자신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그런거 하지마
그녀는 억지로 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합니다. 늙어가면서 느끼는 한계, 살아가면서 느끼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말합니다. 사실 '긍정 마인드'가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어떨 때는 진통제를 먹어야 하고, 어떨 때는 소독제를 발라야 합니다. 너무 힘들면 수술도 해야 합니다. 한계를 분명히 하는 것, 그래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 더 나을지 모릅니다.
몇가지 언급을 했지만 한계를 알고, 힘을 다해 살아 온 70의 나이는 단지 노화로 오는 신체적 나이보다 생각하면서 살아 온 삶의 시간의 지혜가 묻어나옵니다. 다양한 세대가 사는 요즘 나이 든 사람들과 젊은 사람들의 관계 맺는 방법을 알려주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노인이 모인 탑골공원, 젊은이들이 모인 홍대가 달라서 불필요한 충돌이 없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탑골공원에는 젊은 층이 모입니다. 어쩌면 공감대를 만드는 기회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노력이 사회와 직장에서도 이뤄졌으면 합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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