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유엔 선정 '세계 100대 다국적 기업'…韓 유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삼성전자가 유엔(UN)이 꼽은 '세계 100대 다국적 기업'에 선정됐다. 매출·자산·고용 등 기업의 3대 핵심 지표에서 '해외(foreign)' 비중이 절반 이상인 61%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최근 공개한 '2020년 세계 100대 비금융 다국적 기업'(The world's top 100 non-financial MNEs) 명단에서 삼성전자는 39위를 기록했다.이는 유엔 소속 직속기구인 UNCTAD가 2019년말 기준으로 금융회사를 제외한 전 세계 주요 다국적 기업의 해외 자산(asset) 규모에 따라 순위를 매긴 것이다.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명단에 올랐고, 아시아로 범위를 넓혔을 경우 일본 토요타와 소프트뱅크, 중국 텐센트 등에 이어 11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UNCTA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년말 기준 전체 자산 약 3055억달러(340조원) 중에서 해외 자산 약 874억달러(약 97조3024억원)를 보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자산에서 해외 비중은 약 28.6%다.삼성전자는 UNCTAD가 발표한 100대 기업 중에서 본사 소재지가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다. 2018년 발표된 2017년말 자산 기준 랭킹에서도 삼성전자는 39위를 차지했다. 9년 전인 2011년에는 삼성전자(63위) 외에도 현대자동차(88위)도 명단에 올랐으나 이번에 현대차는 제외됐다.

아시아 기업 중에선 일본의 도요타가 해외 자산 3076억달러로 가장 높은 순위이자 전 세계 기준으론 2위를 차지했다. 또 아이폰 제조사로 알려진 대만의 흥하이정밀도 해외 자산 969억달러로 33위를 차지했고, 중국 최대 게임 업체인 텐센트홀딩스도 955억달러로 34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는 최근에도 발표됐다. 지난 25일 미국의 유력 여론조사업체인 '모닝 컨설트'(Morning Consult)가 최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15개 브랜드'(The 15 Most Trusted Brands Globally 2021) 명단에서 삼성전자는 10위를 기록했다.이 명단은 모닝 컨설트가 지난 3월 한달간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세계 주요 10개국에서 18세 이상 성인 30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전 세계 4000여개 브랜드 중에서 본인이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를 직접 뽑는 방식으로 랭킹이 매겨졌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톱 15'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지역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6위를 차지한 소니와 삼성전자뿐이다.

모닝 컨설트에 따르면 올해 1위는 구글이 차지했다. 이어서 페이팔이 2위, 마이크로소프트가 3위, 유튜브가 4위에 각각 올랐다. 이밖에 Δ아마존 Δ소니 Δ아디다스 Δ넷플릭스 Δ비자 Δ나이키 Δ네슬레 Δ마스터카드 Δ디즈니 Δ콜게이트-파몰리브 등이 '톱 15'에 랭크됐다.

강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