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외눈' 발언 장애인 비하 논란…정청래 "심상정은?"

김어준 감싸려다 논란 휩싸인 추미애
정의당 장혜영에 같은 당 이상민도 비판
정청래, 과거 심상정 발언 거론하며 방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7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 앞에서 전날 제주4·3 수형인 335명에 대한 법원의 전원 무죄 판결 관련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뉴스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사진)이 방송인 김어준씨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정의당에서도 비판이 나오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과거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발언을 꺼내 들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과 달리 양 눈으로 보도하는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적었다.추 전 장관의 발언 가운데 '외눈'이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발달장애인 동생을 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지난 24일 "장애 혐오 발언"이라고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한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수준 이하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추 전 장관은 왜곡이라며 국어사전을 동원해 반박에 나섰다. 추 전 장관은 "접두사 '외'는 '혼자인'뿐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친'이라는 뜻도 있다"고 했다. '외눈'은 시각 장애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고 언론의 편향성을 지적한 것이라는 입장.

하지만 이 의원은 다시 페이스북 글을 통해 "추 전 장관이 놓치고 있는 본질은 비하, 차별, 혐오냐, 아니냐, 판단 기준은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것"이라며 "잘못을 지적받았는데도 계속 억지 주장을 하는 건 옹고집일 뿐 지혜롭지 않다"고 했다.장 의원도 "'외눈'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외눈'이라는 단어를 '양 눈'보다 가치가 덜한 것, 편향적인 것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사용한 점에서 장애 비하 발언이 맞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논란이 지속되자 정 의원은 장 의원의 소속 정당인 정의당의 과거 표현을 거론하고 나섰다.

심 의원은 2019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손을 들어준 법원에 대해 재판부가 "외눈박이식 결정을 했다"고 비판했으며, 2016년에는 북한의 핵 실험과 관련해 우리 군 당국을 "눈뜬장님"이라고 표현했다가 장애인 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는 것이다.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심 의원의 과거 표현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한 번 생각해 봅시다"라는 글을 남겼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