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중장기 관점서 긍정적"

1443억원 주주배정 유증 결정
"색조 증설 필수적인 상황"
코스맥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지분 희석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지만, 시장 대응을 위한 것이란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란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전날 144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전체 주식의 13% 규모다. 815억원은 증설, 628억원은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가 조달 목적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한 시설 투자는 국내외 수요가 급격히 상승하고, 고객사의 주문이 증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빠른 시장 대응을 위한 것"이라며 "색조 화장품 제2공장 증축은 신규 글로벌 고객 주문 및 기존 글로벌 고객의 생산 이원화 요구 충족을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화성공장의 색조 부문 가동률은 130%(1.5교대 기준)로, 현재 색조 제품을 생산능력 부족으로 증가하는 주문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설명이다. 증설 이후 색조 제품의 생산가능 수량은 월 780만개에서 1500만개 이상으로 증가하게 된다. 상업화 제품 생산은 2023년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가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코로나19 시국에서도 별도 및 중국 법인에서 괄목하 만한 외형 성장을 시현했고 최근 색조 화장품 소비가 되살아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2023년 본격 생산을 목표로 한 선제적 투자 결정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코스맥스는 2016년 10월에도 93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가 희석률 10.4%, 시설투자 613억원과 채무상환 326억원 등 이번과 유사한 형태였다. 당시 코스맥스의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이후 12월 청약일까지 하락하고, 점진적으로 회복됐다. 이번에는 2016년보다 빠른 속도로 주가가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사드 영향이 있었던 2017년과 달리 올 상반기에는 국내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