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신용평가는 그만…신용평가사는 지금 '소통 전쟁' 중 [김은정의 기업워치]

자료=한국신용평가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소통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 획일적이고 보수적인 소통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이고 쌍방향적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앞다퉈 물색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경쟁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다각화하면서 이른바 '소통 경쟁'이 불붙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대외 활동 전략을 전면 개편했다. 일단 온라인 동영상 채널 중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대담형 팟캐스트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굵직한 신용 이슈 관련 한국신용평가의 입장과 견해를 즉각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또 시장 참여자들이 수시로 제기하는 다양한 의문에 대해 보고서 형태로 한국신용평가의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용자들이 홈페이지에서 직접 질문을 제출할 수 있도록 시스템까지 새로 구축했다. 아울러 홈페이지 내 검색 옵션을 추가해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작업도 진행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콘퍼런스 횟수를 늘리고 다시 보기 기능을 추가하는 등 시장과 가까이 소통하고 콘텐츠의 가독성과 전달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적극 활용해 시장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신용평가사 중에서 가장 먼저 카카오톡을 이용해 기업들의 신용등급 변동 내역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실시했다.나이스신용평가가 승인한 이용자에게는 다양한 신용 이슈 관련 정보나 요약된 보고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이 서비스를 신청한 이용자만 2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단순히 신용등급 조정 내역만이 아니라 조정 배경과 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며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임직원 등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이 좋아 운영 비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서비스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상대적으로 '정통파'다.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변동이나 크고 작은 인수합병(M&A) 관련 꾸준히 보고서를 발간하는 방식으로 고정 이용자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B2B(기업 간 거래) 성격의 신용평가사들은 태생적으로 보수적인 성격이 강하다"면서도 "최근 유튜브나 블로그 등을 활용한 개인 전문가들의 영향력이 광범위하게 커지면서 스스로 전문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내부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김은정 기자

≪이 기사는 04월27일(07: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