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결함" 기습시위…배후에 '中 전기차업체' 있었다? [강현우의 트렌딩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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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대상 사전공개 행사인 미디어데이에중국의 '전기자동차 신세력' 대표 주자로 꼽히는 웨이라이(NIO)가 최근 상하이모터쇼에서 벌어졌던 테슬라 기습 시위의 배후에 있다는 주장이 중국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웨이라이는 공식 성명을 통해 어떤 관계도 없다고 부인했다.
일반인이 어떻게 들어왔을까 의문 제기
웨이라이 주요 협력업체 출입증으로 입장
웨이라이 측은 "관계 없다" 일축
28일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상하이모터쇼 미디어데이에서 장모씨가 테슬라 전시장 차량 위에 올라가 '브레이크 고장'이라고 외치면서 기습 시위를 벌이다가 현장 보안 요원들에게 붙잡혔다. 그는 상하이 공안에게 행정구류 5일의 처분을 받았다.그런데 미디어데이는 일반인에게 행사장을 개방하기 전날 참가업체들이 언론들을 대상으로 먼저 신차와 전략 등을 설명하는 날이라는 점에서 장씨가 어떻게 미디어데이에 행사장으로 들어올 수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미디어데이 출입증은 언론과 행사 관계자, 참가업체 등에게만 배포되기 때문이다. 중국에선 이 미디어데이 출입증이 암표처럼 팔리기도 한다.중국 네티즌들은 장씨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그가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베바스토 직원 자격으로 출입증으로 받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베바스토가 웨이라이의 주요 협력사라며 웨이라이가 장씨의 출입증 발급을 지원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일각에선 장씨가 모터쇼 현장에 웨이라이의 차를 타고 왔다는 소문도 돌았다.
웨이라이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홈페이지에 "웨이라이는 이번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으며, 장씨가 웨이라이 자동차의 소유자도 아님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올렸다.의혹이 제기된 베바스토는 전기차 배터리 관리, 충전 등의 부품과 관련 소프트웨어를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웨이라이 뿐 아니라 상하이자동차, 이치자동차 등 중국의 대형 완성차업체들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장씨의 시위가 있었던 19일 당시 타오린 테슬라 중국법인 부총재가 한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장씨가 차량 검사를 거부하면서 고액의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는 아주 전문적이며 배후에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도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타오 부총재의 발언 직후 중국 내 여론이 악화되자 테슬라는 지난 20일 "차주의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못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전례없이 해당 차량의 브레이크 작동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