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양산 사저 공사, 주민 반발에 일시중단 "피해 없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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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소음 어쩔 거냐" 文 사저 착공에 주민들 반발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경남 양산 사저 공사가 일시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靑 "코로나 때문에 소통에 제약"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공사를 잠시 스톱한 것은 맞다. 절대 지역 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라는 (대통령의) 뜻"이라며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하지 말고, 잠깐 멈추고 점검해보는 차원"이라고 말했다.사저 이전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사저는 쉽게 옮기고 하는 게 아니지 않나"라고 선을 그으면서 "절차를 준수하며 (사저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혹시라도 먼지, 소음 등의 피해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을 한 번 더 점검해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고자 한다"라고 답했다.
양산시 하북면주민자치위원회 등에 따르면 하북지역 17개 단체는 지난 21일 대통령 사저 부근, 통도사 신평버스터미널 사거리 일대 등에 사저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 37개를 설치했다.
하북면주민자치위원회·새마을부녀회 등 단체 명의로 된 현수막에는 '주민 동의 없는 사저 없다', '평화로운 일상이 파괴되는 사저 건립을 중단하라', '사저 건립 계획과 사후 대책 설명 한 번 없었던 사저 건립 결사반대', '지역 주민 의사 반영 안 된 사저 건립 원천무효' 등의 문구가 담겼다.하북면 주민들은 사저 건립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교통, 소음 등 문제를 논의해보자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해 반대 시위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하북면 주민들은 지난 2일과 12일 두 차례 회의를 연 끝에 사저 건립을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주민들의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현수막를 걸었다.
하북면 주민들은 최근 경호처가 평산마을 주민과 대화를 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소수 몇 명을 상대로 공청회를 한 것"이라며 "하북면민 입장은 배제됐다"고 반박했다.반면 청와대 경호처는 "공사에 따른 소음과 먼지, 차량 통행 등으로 인한 주민 불편이 예상돼 경호처 주관 사업설명회를 하는 등 수시로 지역 주민과 원활한 소통을 꾀하고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설명회 참석 대상을 경호 시설 건립과 관련이 있는 평산 마을 주민으로 제한한 바 있다. 앞으로도 경호 시설 건립과 직접 관련된 주민의 불편 및 애로사항을 지속 청취해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 사저 공사는 지난 9일 착공했으며, 오는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