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타격' 퀀텀스케이프CEO "고객사가 지불하는 가격이 가장 확실한 검증"

행동주의 공매도 투자자 스콜피온캐피털이 최근 188쪽 짜리 공매도 보고서를 통해 연료전지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를 희대의 사기꾼이라고 공격한 가운데, 퀀텀스케이프의 최고경영자(CEO)가 반박 인터뷰에 나섰다.

퀀텀스케이프의 자그디프 싱 CEO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우리 자체 연구소의 데이터가 왜 객관적이지 않다며 공격을 받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내게는 고객사로부터 받는 검증이 더 높은 수준의 검증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기차 생산 비용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 생산업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배터리 분야의 비밀주의 경향 때문에 공매도 투자사들의 공격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싱 CEO은 “배터리 산업은 새 물질을 개발하는 데 정말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에 비밀주의일 수밖에 없다”며 “나는 거리낄 게 없기 때문에 비밀노선을 택했다. 만약 자기 성과에 대해 클레임을 걸거라면 데이터를 공개하는 게 맞겠지만 말이다”고 강조했다.

퀀텀스케이프는 시장에서 13억~20억달러 몸값을 인정받고 있는 주요 배터리 생산기업 가운데 하나다. 폭스바겐, 빌 게이츠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았으며 지난해 9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최근 전기차 가동 시간을 50% 이상 늘리고 충전 시간은 15분 밑으로 낮추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업계에서 가장 빨리 상용화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전고체 배터리는 조만간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최근 스콜피온캐피털이 '퀀텀스케이프: 테라노스를 아마추어처럼 보이게 할 정도의 실리콘밸리 유명인에 의한 주가조작 스팩 사기'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공매도 공격의 대상이 됐다. 테라노스는 혈액 한 방울만으로 모든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나 파산한 실리콘밸리 바이오벤처다.

김리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