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불붙은 싸움

○ 1단 김은지
● 1단 조연우

예선 결승 8경기
제3보(69~99)
흑은 일단 69로 행마한다. 백은 72로 ‘가’에 두는 강수도 구사할 수 있었지만 무난하게 한 칸 뛴다. 흑73 끊음에 백74는 당연한 지킴이다. 80에 늘어서 한 점을 살리면 흑은 ‘나’에 끊어서 단숨에 전세 역전이다.

흑77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처였다. 80으로 잡는 수도 너무나 두고 싶지만, 백이 A에 손이 먼저 와서 흑B, 백79면 흑 대마가 한 집도 없이 중앙을 떠돌게 돼 득보다 실이 많다. 백80에 손이 돌아와서 형세는 여전히 백이 약간 좋다.
참고도
흑83·85는 백 모양을 건드려서 형세를 뒤집으려는 승부수였지만 좋지 않았다. 여기서는 참고도 흑1 이하 중앙을 두텁게 하고 천천히 따라갈 자리였다. 백84·86의 강력한 대응이 좋았다. 이제는 흑도 적당한 수습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91을 살리고 95에 미는 등 무리를 하게 됐는데, 바둑을 끝낼 기회를 잡은 백도 물러서지 않고 96, 흑도 99에 끊어서 서로 최강수를 이어간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