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 SAP코리아 사장 "설계·운영 등 전과정 네트워크化 중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시대에 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회복탄력성입니다.”

이성열 SAP코리아 사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연재해, 전염병, 폭동, 시장 수급 불안정 등에 따른 조업 중단, 재고 부족, 선적 지연 등 피해를 겪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인 독일 SAP가 하노버 메세에서 ‘설계에서 운영까지(D2O:Design to Operate)’라는 서비스를 소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기업의 심장 역할을 하던 전사적자원관리(ERP)의 최강자였던 SAP가 제품의 개발, 생산, 물류, 운영까지 전 주기를 네트워크로 통합해 관리하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이 사장은 “제조 과정뿐만 아니라 구매, 물류 등 전 과정을 시스템으로 묶어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하면 조업 중단이나 재고 부족, 설비 고장 등에 즉각 대처할 수 있게 된다”며 “제품 출시 후에도 결함 정도나 소비자 반응이 다시 설계 단계에 반영된다”고 소개했다. 기업의 생산성 증대와 불량률 감소, 근로자 안전사고 방지에도 큰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그는 제조업체가 과거처럼 제품을 파는 것으로 끝나기보다 부가가치를 더해 고객에게 감동이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사용량을 원격 모니터링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 개선, 예지 정비, 압축공기 사용량에 따른 과금을 도입한 압축기 회사를 사례로 들었다. 이 사장은 “기업 오너나 CEO는 데이터를 볼 때 자기가 보고 싶은 부분만 보려는 유혹이 있다”며 “고객의 반응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도구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안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