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올릴 것"…中, 호주산 와인에 '관세 폭탄' 때린 속내는?
입력
수정
수출액 3억2500만 달러서 1200만 달러로 급감호주산 와인의 중국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정부가 '쿼드' 참가 등에 대한 보복 조치로 호주산 와인에 200% 넘는 관세를 부과해서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호주의 대중국 와인 수출액은 3억2500만 달러에서 12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중국은 호주의 가장 큰 와인 시장이었다.호주산 와인은 영국, 독일, 뉴질랜드 수출이 증가했지만 중국 수출 감소물량을 충당하지 못했다. 1분기 호주의 와인 수출액은 4% 줄어든 27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상무부는 공고문을 통해 "호주에서 와인을 수입하는 과정에 덤핑 행위가 있다"며 반덤핑 보증금을 부과했다. 보증금 비율은 107.1%~212.1%다. 이후 중국 정부는 호주산 와인에 대해 5년 간 200% 넘게 관세를 올리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호주가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뒤 호주에 대한 전방위적 보복을 시사했다. 지난해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쿼드’ 4개국 인도양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한 것도 중국을 자극했다. 당시 호주는 2007년 이후 13년 만에 군사 훈련에 합류했다.중국은 지난해 호주의 주요 도축장에서 생산된 소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호주산 석탄, 구리 등에 수입금지 조치를 했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