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공유, 연기 고민·열정 본받고 싶어"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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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 박보검, 입대 전 인터뷰 공개영화 '서복'에 출연한 박보검의 군 입대 전 서면 인터뷰가 뒤늦게 공개됐다.
"공유, 동생처럼 잘 챙겨줘"
박보검은 영화 '서복'에서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 역을 연기했다. 이 영화는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감성 드라마다.박보검은 이제껏 본 적 없는 연기 변신부터 극중 진한 브로맨스를 선보였던 공유와 함께 작업한 소감을 밝혔다.
박보검은 공유의 첫 인상에 대해 "우와~ 공유 선배님? 이런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는 "출연한 작품을 거의 다 챙겨볼 정도로 팬"이라며 "연기에 대한 고민과 열정이 대단했고,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 뵙고 싶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서복' 관람포인트는 공유가 연기한 기헌의 감정선이라고 강조했다. 박보검은 "공유 선배의 연기를 현장에서 보면서 처절한 감정들이 느껴졌다. 관객들도 인상적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보검은 "'인간의 욕망에는 도덕성이 필요하다' 등 다양한 감상이 나오는 작품"이라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다음은 박보검과의 일문일답.
Q. 영화 '서복'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과학기술에 생명윤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복은 ‘인간’과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Q. 장편영화 첫 주연 작품을 맡게 된 소감
이용주 감독님과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하게 되어서 그분들을 믿고 작업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을 준비할 때 마음가짐은 항상 같습니다. 저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한마음으로 같이 만들어 가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어진 상황에서 매순간 최선을 다했습니다.Q. ‘서복’ 캐릭터를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서복’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처럼 자신의 삶과 운명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고 번뇌하는 인물이다 보니,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캐릭터를 구축해갔습니다. 이용주 감독님께서 ‘서복’이 어려 보이지 않고 의연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연구했습니다.
Q. 이용주 감독과 작업은 어땠나.
감독님이 정말 유쾌하셔서 현장 분위기가 항상 좋았습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캐릭터의 방향이나 상황들을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설명해주시면서도 저의 의견을 물어봐 주셨습니다. 감독님을 통해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더 깊게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저에게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감독님이 모든 신제품들을 다 가지고 계실 정도로 얼리어답터이신데, 요즘 감성을 잘 이해하고 시대를 앞서가는 면이 있으셔서 열려 있는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불신지옥', '건축학개론', '서복'까지 멀고도 가까운 이야기를 무겁지만 무겁지 않게, 그러면서도 가볍지 않게 보여주시는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Q. ‘기헌’ 역을 맡은 공유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은?
우와~ 공유 선배님?! 이런 느낌이었고 신기했습니다. 공유 선배님과 같이 작품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공유 선배님이 출연한 작품들을 거의 다 챙겨 봤을 정도로 팬이었는데, '서복'을 통해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이었고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서복’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고민이 많았는데, 힘이 되는 조언을 해 주시며 용기를 북돋아 주셨고 동생처럼 잘 챙겨 주셨어요. ‘기헌’이라는 인물을 제가 시나리오를 읽으며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풍부한 감성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통해 연기에 대한 고민과 열정이 대단하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 뵙고 싶은, 본받을 점이 많은 선배님이십니다.
Q. ‘임세은’ 역을 맡은 장영남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제가 예전에 인터뷰에서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로 장영남 선배님이라고 답한 적이 있는데, 그 꿈이 실현되어서 행복했습니다. 장영남 선배님과 연기할 때 서로 눈을 바라보며 연기하는 장면들이 꽤 있었는데 그때마다 ‘서복’을 아끼고, 생각해주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감정을 교류하며 연기할 수 있는 순간들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Q. <서복>의 촬영 현장 분위기는?
즐겁고 행복하지만 적당한 긴장감도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함께 하는 스탭분들과 배우분들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받았고, 다양한 도시를 다니며 촬영해서 여행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게 촬영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은?
영화 후반부 연구소에서 ‘서복’의 감정이 표출되는 장면을 촬영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무 효과 없이 혼자 여러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면서 연기해야 했는데, 나중에 CG가 들어갔을 때를 상상하며 연기를 해야 하니까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후반 작업을 마친 후에 그 장면들이 어떻게 나올지 너무 기대되고 궁금했습니다.
Q. '서복'의 관람 포인트
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변화하는 ‘기헌’의 감정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유 선배님의 연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면서 ‘기헌’의 처절한 감정들이 느껴지기도 했고, 미묘한 감정의 차이를 어떻게 저렇게 표현하실 수 있을까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나서 관객분들도 인상적으로 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Q. 관객들에게 한마디
<서복>은 ‘인간의 욕망에는 도덕성이 필요하다’라는 감상과 ‘내가 가진 것, 오늘 하루가 감사하다’라는 감상까지. 보는 사람마다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서복’의 이야기를 러닝타임 내에 담기 위해 많은 배우들과 스탭들이 열심히 노력한 작품인 만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