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34개 중소·벤처기업 '삼성전자 특허 73건 무상양도 받는 다'

삼성이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지에 따라 감염병 예방과 어린이 암환자를 위해 1조원을 기부하고,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기증하는 등 사회환원을 결정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34개 중소·벤처기업들도 삼성전자 특허 73건을 무상 양도받아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 산하기관인 경기테크노파크는 삼성전자 보유특허 73건을 무상 양도받을 34개 기업의 무상양도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도는 삼성전자의 보유특허 무상양도는 공정·상생에 방점을 찍은 민선 7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업 프렌들리 정책 추진 결과로 풀이했다.

도는 앞서 지난해 12월 대기업이 보유한 미활용 특허를 중소·벤처기업으로 이전해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경기도-삼성전자㈜ 상생협력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어 지난 3월 삼성이 보유한 200개 특허기술을 대상으로 무상 양도받을 도내 중소·벤처기업을 모집에 들어가, 핵심기술 능력 및 사업화 능력 등 적격 심사를 거쳐 최종 34개 기업에 73개 기술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보유특허 무상양도 신청 기업은 1곳 당 최소 1개에서 최대 6개의 특허기술을 양도받게 된다.

도 관계자는 “당초에는 1개 특허에 1개 기업을 매칭해줄 계획이었지만 많은 기업의 요청으로 신청기술 개수에 대한 제한을 완화해 접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도내 기업에 양도되는 삼성전자 특허기술 규모는 ▲가전 10개 ▲디스플레이 12개 ▲모바일기기 28개 ▲반도체 9개 ▲소프트웨어 3개 ▲오디오/비디오 2개 ▲통신/네트워크 8개 등 총 7개 분야 73개에 달한다.삼성전자 보유특허 가운데 도내 중소·벤처기업들로부터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기술은 ‘얼굴 인식을 위한 복수의 얼굴 이미지를 등록하기 위한 장치·방법’이었다. 도내 6개 기업이 특허기술 양수를 신청해 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도는 이번 심사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5월 중 삼성전자-양수기업 간 소유권 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며, 이번 1차 공모신청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보유특허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2차 양도기업을 모집하고 양수기업의 활용현황을 모니터링하는 등 꾸준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허기술을 양수 받은 A사 관계자는 “대기업의 기술은 물론, 사업화를 위한 코칭 및 컨설팅도 지원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기업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사업이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삼성과의 업무협약 당시 “대기업이 독자적으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생·공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공정한 환경에서 기업이 혁신하고 역량을 발휘하도록 장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서로 협력해 전체 파이를 키우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