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지주, 영업이익 5400억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
정유·기계·조선 등 전부문 성장
현대중공업지주가 2017년 4월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4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정유, 기계, 조선 부문이 전부 견고한 실적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6조755억원, 영업이익은 534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2017년 3분기(영업이익 5192억원)를 넘어선 분기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1분기 4872억원의 영업적자에서 1년 만에 벗어나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조선, 정유, 건설장비 등 전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정유부문인 현대오일뱅크와 건설장비부문인 현대건설기계가 49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효자’ 역할을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경기 회복에 따른 유가 상승과 정제 마진 개선, 윤활기유 시황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 4128억원을 기록,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건설기계는 신제품 출시와 영업망 확대 등을 통해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2017년 출범한 이후 분기 최대인 79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일렉트릭도 미국 법인의 손익 개선 효과로 17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한국조선해양도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선박 건조 물량이 늘면서 매출이 전 분기보다 3% 늘어난 3조6815억원을, 영업이익은 675억원을 기록했다. 선가 상승으로 손실충당금이 감소했고, 매출이 늘면서 고정비 부담이 감소해 적자에서 벗어났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주요 사업인 조선과 정유, 건설장비 등에서 견고한 실적을 거두는 데 영향을 미쳤다”며 “시장 변화를 선도하는 기술 개발과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통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