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잘 나갈 때 그만둬라" 김어준 "더 잘 나갈 수 있다"

권영세 "TBS, 정권 나팔수 역할…공공기관 광고 몰아주기"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홍문표 의원이 방송인 김어준 씨 면전에서 "잘 나갈 때 그만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직격했다. 홍 의원은 2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과 정치 현안을 두고 토론하던 도중 '기습 발언'을 내놨다.

그러자 김 씨는 웃으면서 "저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받아쳤다.

홍 의원은 "여론과 많은 데이터가 (뉴스공장이) 공정성을 잃었다고 하는 게 지배적"이라며 "잘 나갈 때 그만두는 게 훨씬 좋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씨는 "(공정성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도 있다"며 "더 잘 나갈 수 있다.

아직 잘 나가는 최고치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이를 지켜보던 송영길 의원은 홍 의원에게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을 비롯해 공정성을 심각하게 위반한 방송이 너무 많다. 종일 편파 방송을 하는 종편 방송도 많이 있기 때문에…"라며 김 씨를 거들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도 김 씨의 TBS 하차를 요구하며 전방위 압박을 이어갔다.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은 SNS에서 "(TBS에서) 서울 시민 세금 지원받지 말고, 당당하게 재정적으로 독립해 유튜브로 후원금 챙기고, 마음껏 편향 방송하면 된다"며 "그나마 험한 꼴 안 보고, 욕 안 먹고, 잘 그만두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김 씨가 라디오를 진행한 뒤로 TBS 광고 수익이 매년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이 TBS로부터 제출받은 '광고비 수주 내역'에 따르면 TBS는 민간을 제외한 정부부처·산하기관·공기업 등으로부터 ▲ 2017년 25억9천200만원▲ 2018년 40억100만원 ▲ 2019년 47억3천100만원 ▲ 2020년 49억8천만원의 광고 수익을 거뒀다.

권 의원은 "공공기관 광고 사업이 몰린 TBS가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감사원의 정식 감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