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도 "모른다"더니…최종훈 "승리 조폭 동원? 기억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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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훈, 승리 군사재판 증인 출석최종훈과 승리가 2년 만에 법정에서 재회했다.
최종훈, 수사 불만 토로
"조서 꼼꼼히 확인 안 해 승리에게 미안"
29일 경기도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승리의 16차 군사재판이 진행됐다. 승리와 함께 '단톡방' 멤버로 활동하고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됐던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했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 성매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특수폭행교사 등 총 9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종훈은 성매매 알선 및 불법 촬영, 특수폭행교사혐의와 관련해 증인으로 나섰다.
최종훈은 승리의 '절친'으로 승리가 대표로 있는 프랜차이즈 라면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버닝썬' 단톡방 멤버로 참여했었다. 버닝썬 사건이 알려진 후, 정준영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대화록이 공개되면서 집단 성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 형을 확정 받았다. 또 다른 단톡방 멤버였던 정준영은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재판에서는 2015년 12월 말 승리가 서울 강남구 한 주점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자, 이 사실을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게 알렸고, 유 전 대표는 평소 알고 지내던 조폭을 불러 피해자들에게 위협을 가했다는 특수폭행교사혐의와 관련해 집중적인 신문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는 군 검찰에 따르면 승리는 자신들이 있던 방의 문을 연 A, B씨와 시비가 붙자 유 전 대표 등이 있는 단톡방에 이 사실을 알렸고, 유 전 대표는 평소 알고 지내던 모 폭력단체 조직원 C씨를 승리가 있는 곳으로 보냈다. C 씨 역시 승리와 함께 기소됐다. 앞서 진행된 재판에서 공개된 CCTV 영상에서 승리는 한 여배우와 얘기를 나누던 중 A 씨가 등장해 인사를 하고, B 씨가 포차 복도애서 승리 일행과 이야기를 나눴다. 영상에는 단톡방 멤버였던 정준영, 최종훈, 유인석 등도 등장했다.
검사는 영상에 나오는 차량 중 주점 뒷골목 인근에서 나타난 차량들 중 한 대가 조직폭력배의 차량이라고 주장했고, 승리가 차량에서 내리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승리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사 측이 조직폭력배라 특정한 이들은 술집 사장과 경호원이었다는 것. 또한 승리가 휴대전화를 만지는 모습이 포착된 것에 대해서는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증인으로 출석했던 정준영은 "구체적인 정황은 잘 모른다"며 "승리의 학교 선배 A 씨가 ' '우리는 룸이 아닌 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후배인 승리는 왜 룸을 잡았냐'며 비아냥거렸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승리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역시 정준영의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래 전 일이라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오히려 경찰 조사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내 사건이 아닌 일을 집요하게 물어봤다"며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 추정하는 부분도 '단정적'으로 조서를 작성했다는 게 최종훈의 주장이었다.
승리는 버닝썬 사건이 불거진 후 직접 빅뱅 탈퇴와 은퇴 소식을 전하며 군에 입대했다. 당시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의 요청에 따라 전속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군 입대 후 진행된 재판 내내 승리는 무죄를 주장하며 자신의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