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참여한 미얀마 청년 "군부에 끌려가 콧등과 귀 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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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죽여달라고 했지만 고문 계속 이어졌다"10대 미얀마 청년이 구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끌려가 귀를 잘리는 등 고문을 당했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다 고문을 당한 미얀마 청년 A(19)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A 씨는 "군인들이 내 두 손을 등 뒤로 묶었다. 그리고는 작은 가위로 귀를 자르고, 콧등을 자르고, 목과 목구멍 안쪽을 찔렀다"고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또 "군인들은 유리병으로 내 머리를 내려치고, 때리고, 총을 겨눴다"며 "밤새 구타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A 씨 주장에 따르면 군부는 전깃줄로 이용해서 반복해서 때렸다. 이에 A 씨는 "너무 아파서 그들에게 그냥 죽여달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A 씨는 지난 9일 오후 불심검문을 받고 군부에 체포됐다. A 씨의 휴대폰 안에서 시위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 나왔다.
이에 CNN은 미얀마 군부로부터 "경찰을 공격하고 국가 안보와 안정을 해친 '폭력 시위자'에 대해 자제력을 가지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란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앞서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켰으며 수치 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했다. 곧이어 군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위가 미얀마 전역에 발생하자 군부는 군인과 경찰을 동원하면서 무력으로 시위대를 진압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4400명 이상이 구금됐다. 이 과정에서 750명 이상이 사망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